에코프로, 7개월 만에 추가 자금조달 나선다…어디에 쓰나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2.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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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원 회사채 발행 추진…최대 2400억원 증액 가능성도
차입금 상환 대부분…인니 신규 니켈 제련소 투자도 예정

에코프로가 7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발행금액은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24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에코프로, 7개월 만에 추가 자금조달 나선다…어디에 쓰나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 (77,900원 ▼5,800 -6.93%)는 총 12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5년물 600억원, 2년물 600억원이다. 발행금액은 오는 19일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된다. 에코프로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에코프로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7개월 만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처음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렸다. 당시 1000억원 규모(1.5년물 500억원·2년물 500억원)로 회사채 모집에 나섰는데, 총 206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00억원까지 증액될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에코프로 측에서는 금리 등을 감안해 증액을 결정하지 않았다. 에코프로는 당시 조달한 자금 1000억원을 모두 고금리로 받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썼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1200억원 가운데 86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분류했다.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차입한 돈이다. 금리가 4.75~5.24% 수준으로 책정돼있다. 만기가 오는 4~6월로, 에코프로는 이때까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은행 예금 등을 활용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340억원은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망 확보에 쓴다. 니켈은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니켈 농도가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 개선에 유리해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에만 세계 니켈 공급량의 절반(160만톤) 가량을 책임진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이다. 이에 에코프로는 2022년에도 중국 GEM(거린메이)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QMB에 지분 9%를 투자,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는 QMB 외에 추가로 단행되는 투자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신규 니켈 제련소에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한 추가적인 MHP(니켈 중간재) 확보로 공급망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해당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에 총 119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대여금이 854억원, 지분출자액이 143억원이다. 지분 출자(143억원)는 오는 4월로 예정돼있다. 에코프로는 QMB 때처럼 이번에도 지분 9%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나머지 지분 91%는 GEM 등 중국계 주주들의 몫이다. 대여금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 197억원과 회사 자체자금을 합산해 내달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투자가 구체화하면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외에)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고객사와의 계약 등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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