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안에 관해 전부 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인공위성을 타깃으로 한 군사능력을 개발 중"이라며 "러시아가 이런 종류의 군사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문제라고 인식하지만 실제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이후 ABC뉴스, 뉴욕타임즈(NYT) 등 매체들은 터너 위원장이 말한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은 러시아의 핵 위성을 가리킨다고 보도했다. 핵 위성이라는 단어에 러시아가 핵 공격이 가능한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커비 조정관이 이날 직접 설명에 나선 것.
로이터는 정보통을 인용, 핵 위성은 핵 연료로 작동하는 위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핵 탄두를 탑재한 위성은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핵 동력을 이용, 전자파를 발생시켜 인근 위성의 전파 수신을 방해하거나 아예 작동 불능으로 만드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싱크탱크 카네기재단 핵전문가인 제임스 액톤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면 외우주 조약을 정면으로 위반하게 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미국, 러시아의 군비통제 노력이 더욱 무색해질 것"이라고 했다. 민간 우주 연구단체인 시큐어월드재단 브라이언 위든은 "러시아는 미국이 우주를 무기화 한다고 40년간 비난해왔다"며 "만약 우주에서 핵 무기를 터뜨린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우호국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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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2021년 우주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격추시키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러시아가 인공위성 무력화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전직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위성은 곧 미국의 눈이라는 게 러시아 생각이고 사실 맞는 말"이라며 "위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강점이나 가장 주의해야 할 약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