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 가닥, 정몽규 회장에 건의" KFA 전력강화위 결과... 손흥민·이강인 '다툼논란'에는 말 아꼈다 [축구회관 현장]

스타뉴스 신문로(축구회관)=박건도 기자 2024.02.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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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회의에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시스화상 회의에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한 마이클 뮐러 및 위원들. /사진제공=뉴스1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한 마이클 뮐러 및 위원들. /사진제공=뉴스1
일단 전력강화위의 의견은 감독 경질이다. 최종 결정은 정몽규(63) 회장의 의중에 달렸다.

황보관(59) 기술위원장은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전력강화위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을 경질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2시로 발표됐던 브리핑은 3시 이후로 미뤄졌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예정보다 길어졌다. 11시에 시작된 회의 내용은 약 5시간 만에 공개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마이클 뮐러(59) 위원장, 정재권 위원(54·한양대 감독), 곽효범 위원(인하대학교 교수), 김영근 위원(46·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위원(47·경주한수원 감독)이 축구회관에 모였다. 조성환 위원(54·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최윤겸 위원(62·청주FC 감독), 박태하 위원(56·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화상 회의에 임했다.

회의가 진행되기 전부터 축구회관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정몽규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이크를 잡은 한 팬은 "정몽규 회장은 사퇴하라, 그를 감싸는 부회장들도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석한 팬들은 "물러나라"라며 뜻을 함께했다. 현수막에는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라고 적혀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스1
클린스만 감독을 지탄하는 내용도 있었다. 축구회관 입구 쪽 벽면에는 '클린스만 전격 경질하라, 선임배경과 과정 연봉 모두 공개하라'라는 걸개가 있었다. 오후 1시경에는 시위대가 빠진 상황이었다. 걸개도 함께 치웠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에 이미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밖에도 현재 K리그 감독인 조성환 위원과 최윤겸 위원, 박태하 위원도 원격으로 참가했다.

영국 '더 선'이 14일 보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내 불화에 대해서도 답했다. 해당 매체는 "요르단과 준결승을 앞두고 선수단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알렸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추후 보고를 약속했다.


15일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에 화상으로 참가한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사진제공=뉴스115일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에 화상으로 참가한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사진제공=뉴스1
다음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브리핑 전문과 일문일답.

"장시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간단하게 브리핑하겠다."

"금일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 포함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오늘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과 2023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위원들과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과 관련한 논의로 진행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위원장들이 토론했다. 위원장들은 감독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고, 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 거취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말했다."

"회의 관련한 내용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요르단전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조별리그에서도 만났던 상대다.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이 다양한 선수 발굴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선수 관리에 관련해서는 내부 갈등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봤다. 지도자로서 팀 규율 관리 부족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기간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를 잃었다'라고도 했다. 전국민적인 받는 스포츠에서 그동안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왔다. 근무 태도가 이슈가 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

"감독 거취에 대한 보고다. 금일 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에 관련해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대표팀 감독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였다. 이 내용은 협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나.

"맞다."

-손흥민, 이강인이 패배 요인이라고도 했다던데.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얘기했다. 선수단 내 불화도 경질 의견이 나오는 데 영향을 줬다."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선수단 다툼이 발생했다고 봤다. 협회로서는 빠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단 몸싸움 사건은. 선수 사이에서도 진실 공방이 이뤄지고 있다.

"사태 파악을 하고 있다.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질 의견이 모였다더라. 차후 계획은.

"전력강화위에서도 해당 내용이 다뤄졌다. 협회에 보고할 것이다. 다음 사항은 빠르게 나오도록 하겠다."

-당시 사건이 파악 안 됐나.

"구체적인 사항은 파악이 안 됐다. 오늘은 감독 거취에 관련해 말하는 자리다. 다음에 얘기하겠다."

-해당 사항이 감독 경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나. 경질은 100% 동의인가.

"(동의한 사람이)몇 프로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당장 월드컵 예선도 있다."

-추가 진상 조사 계획은.

"제가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 앞으로 그 내용에 대해서 나올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핑계를 댔다는 말이 있다.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단,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얘기는 했다."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
클린스만호가 출항한 지는 약 1년이 됐다. 성적은 8승 6무 3패. 첫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가(3무 2패) 친선경기와 아시안컵 첫 경기 포함 7연승을 달렸고, 조별리그 2무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 승리, 호주전 연장전 승리까지 13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에서 유효 슈팅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 '스포르트1' 등 외신들도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을 대실패라 봤다.

지난 2019년 대회(8강)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는 하나, 내용으로는 최악의 결과였다. 약 4개월의 시간이 있었던 파울루 벤투(55·현 아랍에미리트) 감독 시절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약 1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전력 파악과 전술 색채를 입힐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0분 내 승리를 거둔 경기는 단 한 개였다.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3-1로 이겼다. 2차전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은 각각 2-2, 3-3으로 비겼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후반전 선제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로 덕분에 기사회생했고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이겼다. 호주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선제 실점 후 후반 막바지 동점골,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골 덕분에 8강으로 향했다.

다시 만난 요르단과 경기는 졸전 그 자체였다. 한국은 90분 동안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등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운 결과다. 벤투호 핵심이었던 황인범과 이재성도 유독 겉돌았다. 숱한 선방을 선보인 조현우(울산HD)도 한국의 패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던 박용우(현 알 아인), 김태환(현 전북현대),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도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협화음을 냈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두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첫 평가전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는 듯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1무 1패를 거뒀다. 벤투 감독 색채가 덜 빠진 덕이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안 돼 벤투호 시절 선수들을 대부분 발탁했다.

본격적으로 색을 입힌 건 6월 A매치부터였다. 점점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페루에 0-1로 패배했고, 78위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경기력도 혹평받았다. 이강인만이 고군분투했다. 고전적인 4-4-2 포메이션을 추구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중원에 많은 숫자를 두지 않았다.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뛰어난 이재성(32·마인츠)과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장점이 점점 사라졌다. 그나마 황희찬(29·울버햄튼 원더러스)과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등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세트피스와 어려운 슈팅으로 한 방씩 해결해줬다.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
9월 평가전에서도 휘청거렸다. 영국으로 향한 한국 대표팀은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연전을 치렀다. 웨일스전에서 클린스만호는 슈팅 단 4회만을 기록했다. 오히려 웨일스가 슈팅 11회를 기록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조규성(27·미트윌란)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다. 운이 따랐다. 강하게 올린 크로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맞고 높게 떴고, 이를 따라간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6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한국 지휘봉을 잡은 지 약 7개월 만이었다.

최종 모의고사 격인 10월 평가전에서는 어느 정도 살아나는 듯했다. 튀니지와 첫 경기에서 4-0으로 대승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강인이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 득점을 터트렸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공격 부담이 확 커진 이강인이 확실한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평가전 실효성 의문 부호가 붙었던 베트남과 경기에서도 6-0으로 크게 이겼다. 전력상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은 한국에 상대가 되질 않았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내로라하는 선수를 전원 선발로 내세웠다.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앞세워 베트남을 꺾었다. 이어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서도 싱가포르와 중국을 이겼다. 아시아권 팀을 상대로는 확실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KFA) 엠블럼. /사진제공=뉴시스대한축구협회(KFA) 엠블럼. /사진제공=뉴시스
여전히 중동팀에게는 쩔쩔맸다. 이라크와 아시안컵 최종 평가전에서도 1-0으로 간신히 이기더니, 본선에서는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크게 흔들렸다. 심지어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충격적인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판곤(55) 전 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이미 탈락 확정이었지만, 한국과 경기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베스트 11을 모두 꺼냈다. 체력 부담을 줄일 여유도 포기했지만,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

토너먼트 진출 후에도 힘든 경기는 계속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 호주전 연장전 승부 끝에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요르단과 경기 초반부터 확 밀리더니 끝까지 졸전을 펼쳤다. 선수 체력 분배와 전술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패착이었다. 직전 경기에서 꽤 좋은 활약을 펼쳤던 양현준(22·셀틱)은 경기 막바지에 교체로 나왔고, 박진섭(29·전북)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K리그1 최고 수준으로 통하는 김진수(32·전북)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문선민(32·전북), 이순민(30·대전하나시티즌)은 아시안컵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선수들은 오히려 감독에 대해 말을 아꼈다. 주장 손흥민은 지난 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분이 기대해주셨던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었다"라며 "런던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경고 누적으로 4강 요르단전에 나서지 못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개인 SNS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김민재는 "긴 대회 기간 고생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같은 날 SNS에 "제일 중요한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 많은 응원에 감사하다"라고 게시글을 남겼다.

마이클 뮐러(왼쪽)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마이클 뮐러(왼쪽)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회 내내 고군분투한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빡빡한 유럽 무대 일정을 소화한 뒤 클린스만호에서도 6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던 황희찬도 고군분투했다. 뮌헨에서 붙박이 주전인 김민재도 쉴 틈 없이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의 뒷문을 지켰다.

와중에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위르겐 클린스만(60)은 "한국을 이끌고 있어 행복하다. 저도 이번 대회 우승을 원했다. 요르단과 만나기 전까지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은 조별리그 때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 결승전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 경기 후 미소를 보여 국내외 언론과 팬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입국 후에도 뻔뻔한 태도는 변함없었다. 클린스만은 "요르단과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좋은 점도 많았다.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4강 진출은 성공했다. 실패라고 말하기 어렵다. 선수들도 칭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퇴와 경질 이야기까지 유력 외신에서 다뤘다. 영국 'BBC'는 "클린스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라고 표현했고, 독일 '스포르트1'은 "클린스만의 한국은 약체를 상대로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 대참사다.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클린스만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는 "그런 얘기가 나오는 정확한 이유는 잘 알지 못하겠다. 부임 후 1년 동안 성장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 승리 당시에는 많은 분이 열광했다.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탈락 후에는 부정적인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들끓는 여론을 잘 보여주듯 클린스만에게 일부 팬은 "이게 축구야", "집에 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욕설도 뒤섞였다. 인터뷰 도중에는 엿도 투척했다. 허나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아시안컵 결과를 함께했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온도차는 명확히 다르다. "결과에 책임지겠다"던 클린스만은 뻔뻔한 태도를 고수했고, 선수들은 연이어 사과문을 남기고 있다.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한 상황에서 한국은 오는 3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KFA는 전력강화위를 통해 아시안컵을 복기했다. 아시안컵 탈락에 경기력 논란, 선수단 분열까지 터졌다.

일단 전력강화위는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클린스만 감독 거취는 정몽규 회장 손에 달렸다.

15일 축구회관 앞에 모인 팬들이 정몽규 회장 사퇴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15일 축구회관 앞에 모인 팬들이 정몽규 회장 사퇴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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