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데이터센터 차세대 냉각시스템 개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02.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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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설계·시공뿐 핵심인프라까지 일괄 구축…전력소비량 80% 절감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150,800원 ▲300 +0.20%) 건설부문은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술 확보로 삼성물산은 설계에서 시공, 장비공급, 핵심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졌다.

삼성물산과 데이터빈이 이번에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소비가 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나 스페인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 필수적인 차세대 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국산화한 기술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표준(OCP)에 부합하는 결과를 확보,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액침냉각은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력효율지수 1.02를 기록,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력효율지수는 IT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 대비 총 필요 전력량을 나타낸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쌓은 삼성물산은 앞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등 가치사슬 모든 과정에 참여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데이 터빈은 액침냉각 관련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특허 출원 중이다. 이미 국내에서 1건을 등록 완료한 상태다.

박준호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팀장은 "전문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 데이터빈 대표는 "현장에서 운영 중인 경험과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게 액침냉각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 및 유틸리티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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