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김강민-문현빈-김인환 '메가 이글스포', 페라자도 '멀티히트' 타격감 쾌조... 한화 첫 연습경기 '예감이 좋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2.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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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13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한화 노시환이 13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첫 청백전부터 타자들의 뛰어난 타격감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13일 오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화이트와 오렌지팀으로 나눠 청백전을 열었다. 호주 입성 후 13일 만에 첫 실전이었다.



경기는 오전 훈련을 마친 뒤 투수들의 투구수에 맞춰 이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이트팀에선 이태양을 시작으로, 박상원, 김범수, 김규연, 정이황이, 오렌지팀은 김민우, 이민우, 장민재, 이상규, 윤대경이 각각 1이닝씩 투구했다.

특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놀라웠다. 무려 홈런이 4개나 쏟아졌다. 김인환이 스리런포, 김강민과 노시환, 문현빈이 투런 홈런을 날렸다.



모두 기대감을 키우는 대포들이다. 지난해 급성장하며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석권한 노시환은 올 시즌에도 한화 4번 타자로서 대포쇼를 예고하는 듯한 한 방을 날렸다.

노시환이 지난 3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노시환이 지난 3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노시환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채은성 등과 함께 먼저 현지에 입성해 적응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시작했다. 지난 3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선발대를 와본 적이 없어서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선배님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생각도 안하고 바로 간다고 했다"며 "작년에 꾸준하게 계속 웨이트를 같이 했고 올해도 캠프 때부터 웨이트를 하고 있다. 작년이랑 다를 것은 없고 해왔던 것들 지키면서 따라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각오가 남다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잘해보니까 이 자리를 쉽게 내려오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야구할 때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운동할 때도 작년과 비교하면 더 진지해지는 욕심이 생긴다"며 "꾸준하게 보여줘야 하는 게 좋은 선수다. 그런 의미에서도 부상을 안 당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작년에 잘했지만 주춤하면 인정받기 힘들다. 근사치 성적이나 더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새롭게 뭔가를 추가한다든지 인위적인 노력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노시환은 "수정할 건 없다. 작년에도 잘했다. 준비했던 것들, 루틴들을 최대한 비슷하게 가져가서 몸을 만들고 있다"며 "상대의 집중 분석에 대해선 특별히 생각 안한다. 원래 좋은 공들을 많이 던졌다. 투수가 약점을 파고들겠지만 안치면 된다. 잘 칠 수 있는 강점을 살려서 타격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손혁 단장의 말처럼 베테랑으로서의 경험 이식뿐 아니라 충분히 1,2년 이상 외야수로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대포였다.

문현빈(왼쪽)이 청백전에서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문현빈(왼쪽)이 청백전에서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해 신인 문현빈도 비시즌 동안 잘 만든 몸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뽐냈고 지난해 고개를 숙였던 김인환도 절치부심한 결과물로 첫 청백전부터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한화는 브라이언 오그레디, 닉 윌리엄스 2명의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고 이는 한화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는데 어려움을 안겼다.

이에 한화는 파워 넘치는 타격을 펼치는 페라자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페라자는 빠르게 적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일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매우 기쁘고 캠프에 와서 많은 다양한 잘하는 선수들과 뛸 수 있어 영광이고 빨리 적응하겠다"고 전했다. 훈련장에서 꾸준히 장난 치는 장면이 목격됐는데 페라자는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에서도 장난도 많이 치고 좀 더 친해지기 위한 것. 야구선수들이 그런 걸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부터 조언을 전해줬던 호세 피렐라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지만 스스로를 '리틀 푸이그'라고 설명하는 페라자다. 장난기 넘치는 성격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내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타격을 펼친다.

미국에서부터 한국과 일본야구에 대해 많이 들었고 영상 등을 찾아봤다는 페라자는 "(한국야구에 대해) 분석을 해서 왔고 자신도 있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선호하고 잘할 수 있는 건 타격이다. 2020년부터 외야수로 뛰면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공수에서 모두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나타냈다.

청백전에서 강한 타구를 날리는 페라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청백전에서 강한 타구를 날리는 페라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캠프 초반부터 넘치는 장난기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지더니 호쾌한 타격으로 2루타와 단타를 만들어냈고 도루도 성공시키며 '한화의 에너자이저'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최원호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한화 구단을 통해 "이 즈음 시작하는 라이브 피칭, 라이브 배팅을 대신해 5이닝 청백전으로 점차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청백전에서 투수들은 타자들을 직접 상대한다는 데 의의를 뒀고 타자들은 배팅 감각 확인에 중점을 둔 훈련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호주 국가대표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비롯해 시범경기까지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실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이날 청백전에 피치클락을 설치해 투수들의 투구템포를 점검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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