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설 출장지는 말레이시아…배터리 챙기고 임직원과 '한끼'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2.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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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 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시장에서 사업 현황과 IT(정보기술)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신규 투자 현황도 재확인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10일 말레이시아의 삼성 주요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중동·동남아 출장을 떠났다. 이 회장의 올해 첫 해외 출장으로, 법원이 전날(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회계부정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지 하루도 안 돼 글로벌 경영에 나선 것이다. 현장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의 말레이시아 첫 행선지는 스름반이다. 스름반은 삼성SDI의 첫 해외 법인이 있는 도시로, 배터리 1공장이 가동 중이며 2022년부터는 2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삼성SDI는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전동공구나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도 양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이 회장은 스름반에서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명절에도 근무 중인 임직원을 격려했다. 임직원과 함께 식사하면서 설 선물을 전달하거나, 직접 고충을 듣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거나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며 "담대하게 투자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해 새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튿날인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 기업 '센헹'이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삼성의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챙겼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에 나서 왔다. 지난해 추석에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연구개발(R&D) 센터와 TV·태블릿 공장을 확인했으며,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가전 공장과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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