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이정애 LG생건 사장,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으로 성장 변곡점 만든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2.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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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이정애 LG생건 사장,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으로 성장 변곡점 만든다"


올해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정애 LG생활건강 (466,000원 ▲7,000 +1.53%) 사장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며 책임 경영에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애 사장은 지난 5일 LG생활건강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해 같은해 8월 500주를 매수한 뒤 두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를 성장의 변곡점의 해로 만들어 전년 대비 한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LG생활건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더후'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면세 채널과 중국 현지 수요 등 중국향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작년 4분기 기준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중 중국에서 발생하는 비중은 15%다. 40%를 웃돌았던 1년 전에 비해 많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가장 높다. LG생활건강은 '더후' '숨' 등 프리미엄 라인에서의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주력 브랜드는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해 중국 현지 사업의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단기 성과에 주력해 면세 채널에서 과도한 프로모션에 나서기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해 가면서 매출을 회복해 나가는 것도 주요 과제중 하나다.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LG생활건강이 주력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특히 글로벌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MZ 소비자를 사로 잡기 위해 '빌리프' '더페이스샵'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세포라 등 멀티브랜드숍 위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도 북미 시장에서 미는 주력 브랜드다. 방문 판매를 중심으로 했던 미국 스킨 케어 브랜드 '에이본' 사업도 효율화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는 K-뷰티 열풍에 따라 'VDL' '글린트' '프레시안' 등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뷰티 부문에서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신규 이커머스 채널에 진출한 만큼 온라인 부문에서 매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전략도 강화한다. 더후, 숨37°, 오휘, 글린트 등 브랜드별 자사몰마다 적용하던 포인트 제도를 하나로 통합해 혜택을 늘리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CNP' '피지오겔' 등의 더마 화장품과 '코드글로컬러' '글린트' 등 MZ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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