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7곳, 납품대금 9조 6000억원 선지급…작년보다 26%↑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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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경제인협회가 삼성이나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의 설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가 올해 주요 그룹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지급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9조 2000억원이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선지급했던 납품대금 7조 3000억원보다 약 26% 증가했다.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는 지난해 4월 공정위의 발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상위 30대 그룹을 조사했다. 이 중 17개 그룹(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현대백화점, 효성)이 조기 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그룹은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외에도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과 KT는 지역 농수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하며, 현대차와 LG, GS그룹 계열사 및 임직원들은 취약계층 관련 시설에 기부금과 생필품 등을 나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지역 74개 협력사 임직원에게 34억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으며, 포스코와 한화, HD현대는 독거노인이나 다문화가정, 복지시설에 설 선물과 설 제례용 다과 등을 선물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회원사에 상생 움직임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우리 농축수산물 구매와 비품·소모품 선결제 등을 권고하는 '명절 내수 진작 캠페인' 공문을 전달했다.

추광호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늘린 것"이라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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