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주'에 상한가 갔었는데… 꺾여버린 두 종목의 주가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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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주'에 상한가 갔었는데… 꺾여버린 두 종목의 주가


포스코에 로봇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찍었던 대동의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대기업과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급등했던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개미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증권가는 단기적인 호재보다 중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동 (11,870원 ▼220 -1.82%)은 전 거래일보다 140원(0.91%) 오른 1만549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22일 기록한 2만100원과 비교해서는 23.2% 내린 주가다. 그룹주 대동기어 (10,410원 ▼120 -1.14%)대동금속 (8,420원 ▼90 -1.06%)도 지난해 말 고점 대비 14.2%, 34.9%씩 하락했다.



대동이 상한가를 기록했던 건, 포스코향 로봇 공급계약 소식 덕이다. 대동이 포스코 제철소 내 낙광을 수거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을 공급한다는 내용이었다. 투자자들의 부푼 기대감에도 상향세가 이어지진 않았다.

본지 취재 결과 대동이 포스코와 체결한 계약 규모는 3억6000만원으로 확인됐다. 대동은 리모콘 원격 조종 로봇을 올해 7월까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제철소에 투입할 계획이다. 낙광, 폐기물을 청소하면서 작업 환경 데이터 수집 작업도 수행할 방침이다.



대기업 수주 소식과 당시 시장을 흔든 '로봇 테마'가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주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시장 기대감이 지속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계약 규모에 비해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점도 지적한다.

'대기업과 계약' 개미 올라타자… 무너진 조선내화
'포스코 수주'에 상한가 갔었는데… 꺾여버린 두 종목의 주가
내화물 제조 전문업체 조선내화도 닮았다. 조선내화는 지난해 11월 8일 포스코와 1900억원 규모의 내화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수주 소식은 대형 호재로 인식돼, 다음 날 조선내화는 전일 대비 29.83% 올라 상한가로 직행했다.

조선내화 역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조선내화 (16,370원 0.00%)는 전 거래일보다 60원(0.32%) 오른 1만886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만 상한가를 친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40.2% 떨어졌다.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큰 기대감을 바탕으로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 흐름은 물론 오른 주가도 유지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단일·단기적인 모멘텀보다 중장기적 성장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기치 못한 손실을 피하기 위함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슈가 시장에서 실제보다 과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기대 요인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하나의 재료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종목을 발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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