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인질교환에…블링컨 "희망 있다. 침묵 필요한 상황"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1.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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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 사이 조심스러운 낙관론 감지, 하마스 결정 남은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뉴스1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행 중인 인질 교환 협상에 대해 "희망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가자 지구 인질 교환 협상 건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아주 중요하고 건설적인 작업이 완료됐으며 눈앞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이 완료되길 바란다고 본다"며 하마스를 향해 "곧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미국이 이끄는 협상팀이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간 인질 교환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두 달 간 휴전하자는 내용을 담아 합의문 초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 의견을 인용, "아직 몇몇 중요 사안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협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협상가들은 최종 협상 타결이 멀지 않다는 낙관론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윌리엄 번즈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파리 협상에 파견했다. NYT는 번즈 국장으로부터 합의가 충분히 진전됐다는 보고가 올라온다면 브렛 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이 협상 최종 확인을 위해 중동 지역을 순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스라엘매체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협상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국민 전선'(PFLP)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인질 협상이 이뤄지려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완전 철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인 학살 방지를 위해 모든 권한을 동원하라"는 명령을 내린 데 대해 블링컨 장관은 "학살 혐의가 씌워진 상태에서는 얻을 게 없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국제법의 허용 범위 내에서 테러 공격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권한이 있다"며 "이 점에 있어서 이번 법원 결정과 우리의 견해는 일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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