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왕종근은 지난 2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치매를 앓는 장모를 모시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왕종근은 "2022년 초 집사람이 갑자기 '내일부터 장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며 (장모님이) 치매가 왔다고 했다. 내가 집사람을 악처라고 부르는데, 내게 의논도 안하고 통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모님을 잡으러 나갔더니 길거리에 누워버렸다. '동네 사람들아. 사위가 장모 팬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걸 수십명이 지켜봤다"고 토로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그는 "치매에 걸리면 돈에 집착한다. 장모님은 돈을 매일 센다. 다 세면 지갑에 넣어야 하는데 한 10번 세고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지갑을 열어보면 돈이 없지 않냐. 그럼 아내와 나한테 돈 훔쳐 갔냐고 한다. 이 말만 100번은 들었다"고 설명했다.
왕종근은 "한번은 너무 힘들어 '장모님 저 힘들다. 저 요새 같으면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 너무 힘드니까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장모님이 헤어지라고 했다"며 실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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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근은 자신과 아내 모두 치매 유전자가 있다고 했다. 부모님은 물론, 장인·장모까지 모두 치매를 앓아 검사해봤더니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며 "의사가 부모 중 한 명이 치매면 일반 사람보다 치매 걸릴 확률이 4배, 양가 부모가 치매가 있으면 17.5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매가 제발 늦게 오라고, 가기 직전에 와서 1년만 날 괴롭히고 갔으면 좋겠다고 매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