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26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참석자들이 회의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스1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소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의료현안협의체 제26차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체에는 의대 정원 배분과 교육과 관련 있는 교육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우성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도 동석했다.
의료현안협의체 모두발언에선 복지부와 의협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 중인 복지부는 이를 반대하는 의협 측에 적정 의대 정원 규모와 근거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반면 의협 측은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의학교육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맞섰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26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아울러 "소규모 의대와 지방의대에는 효율적인 운영과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수준의 정원 확보가 필요하고 또 지역의 중심으로서 거점 역할을 하는 대학병원은 교육과 임상과 연구의 메카, 그리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진로를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와 학교의 투자를 통해 이러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26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어 "기초의학 교육을 담당할 교원은 현재 40개 의과대학의 교육만으로도 이미 벅찬 상태다.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의학교육의 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의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의 정원을 떠맡은 전북의대와 원광의대의 교육 현장에 벌어진 대혼란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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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장은 "구체적인 교육 개혁과 수련 환경의 개선 없이 막연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 필수 의료를 늘리고 지역 간 의료격차를 좁힐 수는 없다"며 "그간 사회적으로 진행된 적정 의사 수에 대한 논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 못 미친다는 단순 논리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돼 왔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적정 의사 수가 얼마인지, 이를 위한 적정 의대 정원은 얼마인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역과 꼭 필요한 진료 분야의 의사를 확충할 수 있는 맞춤형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학교육의 질이 담보돼 훌륭한 의사들이 양성될 수 있는 정부의 계획과 지원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청하며, 국민의 건강과 국가 미래를 위한 올바른 의대 정원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