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식당. 이곳 주차장에서 이선균 측이 공갈범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
24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17일 박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 식당 앞 주차장에서 이선균 측 관계자로부터 5000만원을 전달받았다.
박씨가 제3자인 공갈범인 것처럼 연기하며 김씨의 마약 투약사실 등을 협박해 이선균 측에서 돈을 뜯어오게 했지만, 막상 김씨가 3억원을 받고 잠적하자 돈을 전달받지 못한 박씨가 다시 이씨 측을 직접 협박한 것이다.
그러다가 공갈범 연기를 하던 박씨가 요구 금액을 5000만원으로 낮추자, 결국 5000만원을 마련해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익명의 공갈범이 자신에게 전달책을 시킨 것으로 연출했다. 이에 이씨 측은 5000만원을 주겠다며 유명 식당 주차장으로 박씨를 불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박씨가 돈을 받아간 장면은 식당 CC(폐쇄회로)TV에 그대로 담겼다. 이 장면은 나중에 연예매체 디스패치 관련 기사에서 'P씨, 10월17일 5000만원 수령'이라는 사진으로 그대로 쓰였다. 돈이 전달될 당시 해당 식당 2층에선 이씨 측 관계자 등과 함께 차를 타고 온 배우 2명이 식사 중이었다. 이 식당은 대표가 유명 셀럽으로 연예인과 영화계 유명 제작자, 스포츠 스타 등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박씨는 돈을 받은 뒤 전달책인양 이씨 측을 속이기 위해, 공갈범 지시에 따라 충남 천안으로 이동해 한 공터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에게 돈을 전달한 것처럼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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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지검 강력부는 전날(23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 등으로 박씨와 김씨를 함께 기소했다. 아울러 경기남부경찰청은 인천경찰청 의뢰를 받아 수사정보 유출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디스패치 사무실과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의 휴대폰 등을 22일 압수수색했다. 디스패치 측이 기사에 공개한 '수사진행 보고서' 등은 경찰 내부 문서로 언론이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측이 직접 입수할 수 없는 문서라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부분에 대해 제3자가 경찰 보고서를 빼돌려 전달한 정황이 있는 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