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채소 안 오른 게 없네"…설 차례상 비용도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4.01.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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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물가정보 제공그래픽=한국물가정보 제공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올랐고 과일과 채소류가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견인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설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이 약 28만1000원, 대형마트는 약 38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물가가 상승한 탓에 올해 역시 설 차례상 물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물가상승을 방어했던 효자 품목들에서 반전이 있었다. 차례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류와 견과류, 그리고 채소류는 지난해 가격이 내렸었으나 올해는 20% 넘게 오르며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들 가격을 토대로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8만1500원, 대형마트는 38만580원이 들것으로 조사돼 각각 8.9%와 5.8% 정도 상승했으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35.2% 높다고 밝혔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보통 그해의 작황에 따라 품목별로 가격이 오르내리기 마련인데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품목 전체가 오른 양상"이라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년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부도 매년 설 민생 안정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25만7000톤)로 공급하고, 과일류 등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 도입했다. 정부 할인지원율도 최초로 30%까지 높였고 농·축·수산물 할인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840억원)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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