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부딪히다 '뚝'…손흥민·김승규도 못 피한 '부상', 위험 줄이려면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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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불의의 부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소집 해제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 18일 훈련에서 진행한 자체 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김승규는 귀국 후 곧장 수술하고 회복 및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4.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불의의 부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소집 해제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 18일 훈련에서 진행한 자체 게임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김승규는 귀국 후 곧장 수술하고 회복 및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4.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을 당한 손흥민, 이번 아시안컵 출전 중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먼저 하차하고 23일 귀국한 골키퍼 김승규, K-리그 경기 중 급격한 회전으로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독일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이동국… 모두 축구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사례들이다.

최근 아시안컵 개막, 유럽 해외파 선수들의 맹활약,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사 축구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축구 열기가 한창이다. 열기만큼 많은 사람이 즐기는 축구는 뛰고 점프하며 상대 선수와 몸을 부딪치는 등 과격한 동작으로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종목이기도 하다.



'2020년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축구 참여자 84.9%가 부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부상률이 타 종목 평균 64.3%와 비교해 20% 이상 높다. 부상 부위는 발목이 45.3%로 가장 많았고 무릎(19.7%), 정강이(12.6%), 손바닥(11.5%), 손가락(11.3%)이 그 뒤를 이었다.

축구는 격렬한 움직임뿐 아니라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잦아 발목·무릎 등 하지 부상이 많은데, 가벼운 염좌부터 심하면 골절까지 발생한다. 부상 부위 재발 위험도 높아 운동 후 몸에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전문의 진료와 필요한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손흥민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서 마스크를 쓴 채 출전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손흥민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서 마스크를 쓴 채 출전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목-염좌 및 피로골절 발생 위험 높아
축구는 양 팀 선수 총 22명이 공을 뺏고, 골을 넣기 위해 힘껏 뛰고, 때론 과격한 몸싸움을 하는 종목이다.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 △방향 전환 △헤딩 경합 △점프 △착지 등의 상황에서 부상이 잦다.

발목 관절이 안쪽·바깥쪽으로 꺾이며 인대 손상이 생기는 '발목 염좌'는 통증이 가벼우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발목 인대 일부분이나 전체가 찢어지면 심한 통증, 부종, 멍이 생기고 걸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완전 파열'이면 인대를 봉합하고 재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준철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발목 염좌는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면 같은 부위 염좌가 재발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대 파열로 수술했다면 발목 관절 경직을 막고 손실된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목에 가해지는 압박으로 피로 골절(스트레스 골절)도 생길 수 있다. 피로 골절은 지속되는 자극으로 뼈에 스트레스가 쌓여 뼈조직에 실금 같은 미세 골절 현상을 말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지만 휴식·안정을 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 단, 증상 정도에 따라 부목, 석고 고정을 실시할 수 있다.

무릎·발바닥·발목 부상의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 통증 시술로 호전되는 사례도 있다. 2021~2023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3명을 시술한 이상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3명의 부상 상태가 각각 무릎관절 염증, 심한 족저근막염, 만성 아킬레스 건염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그들 모두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통증 시술인 '미세 동맥 색전술'을 받은 후 경기를 뛸 정도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바야돌리드=신화/뉴시스] 스페인의 파블로 가비(바르셀로나)가 19일(현지시각)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조지아와의 경기 중 다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가비는 전반 20분경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부상했으며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6~8개월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스페인은 조지아를 3-1로 꺾고 조 선두를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2023.11.20.[바야돌리드=신화/뉴시스] 스페인의 파블로 가비(바르셀로나)가 19일(현지시각)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조지아와의 경기 중 다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가비는 전반 20분경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부상했으며 검사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6~8개월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스페인은 조지아를 3-1로 꺾고 조 선두를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2023.11.20.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축구선수에겐 치명적
무릎은 부상이 가장 흔한 곳이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정성을 높여주는 조직으로 비교적 튼튼하지만 비틀림에는 약하다. 급격한 방향 전환, 급정지, 점프 후 착지 불안 때 이곳이 다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고, 통증·부종이 나타난다. 진료·검사를 통해 조직 파열 양상을 파악하고, 무릎 연골도 손상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다친 정도가 가벼우면 약물, 주사, 보호대 착용, 재활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파열 범위가 넓고 인대가 완전히 끊어졌다면 '인대 이식 재건술'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조직인 '반월상(반달 모양) 연골 파열'도 주의해야 한다. 방향을 갑자기 바꾸거나, 상대 선수와 충돌할 때 반월상 연골이 파열할 수 있다. 파열 정도가 심하면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

이준철 전문의는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각종 보호장비 착용은 기본이며 운동 후 충분한 휴식·냉찜질이 도움 된다"며 "평소 발목,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고 '고유 수용성 감각' 훈련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유 수용성 감각은 자기 신체 위치, 자세, 평형, 움직임(운동의 정도, 운동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감각을 가리킨다. 눈 뜨거나 감고 한 발 서기, 눈 감고 스쾃 하기 등이 고유 수용성 감각 훈련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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