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지난해 실적 희비...네이버 '역대급' vs 카카오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1.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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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첫째주 4분기 실적발표
네이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카카오 주춤...올해부터 성장

'네카오' 지난해 실적 희비...네이버 '역대급' vs 카카오 '숨고르기'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NAVER (157,200원 ▼2,600 -1.63%))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커머스 매출 흥행 덕을 본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또 한 번 기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카카오는 전년 대비 20% 가까운 영업이익(연간 기준) 감소가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달 첫째 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네이버가 2월 3일, 카카오는 2월 10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5675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7.8%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실적상승 일등공신은 '커머스' 부문이다. '브랜드스토어' '도착보장' 등 유료 서비스 출시 효과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주력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등 포함) 매출은 더딘 광고 업황 회복으로 지난해에 이어 1% 미만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이밖에 '핀테크' '커머스' '클라우드' 등의 사업 매출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7011억원, 1조479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8.0%, 13.4%씩 증가했으며, 연간 매출,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다. 업계에선 네이버의 올해 실적을 더 기대한다.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인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를 시범 적용했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광고 카테고리를 늘려가면서 올해는 광고 카테고리 확장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 (34,000원 ▼450 -1.31%)도 지난해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4분기만 보면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예상 성적표가 더 좋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2230억원,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49.8% 증가했다. 이 전망이 맞다면 매출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1503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1500억원대를 돌파했다.

4분기엔 주력인 '톡비즈'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톡비즈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매출은 연말 모빌리티 성수기 효과로 3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연결 편입 효과로 음악 부문 매출이 100% 가까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다만 연간으로 따지면 다소 주춤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56,300원 ▼2,800 -4.74%))의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수사받으며 경영공백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667억원, 475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9%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수치다. 이는 매 분기,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네이버와 대비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역시 올해부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톡 개편 효과에 따른 광고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자회사 구조조정 및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또 그룹 컨트롤타워인 'CA 협의체' 개편에 따른 리스크 매니지먼트 강화와 신임 대표 취임으로 사업 전략의 긍정적 변화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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