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에 7000억원 '탈탈' 털었는데...새해 연초에는 '심드렁'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 총 8종 중 대부분인 7종목은 현재 상장가를 하회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28,000원 ▲115 +0.41%)'만이 상장가를 소폭 웃돌고 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지난해 7월 1만원에 상장했지만 현재 두 달째 8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일명 '밧데리 아저씨'라 불린 박순혁 작가(전 금양 홍보이사)가 선택한 상품이란 입소문이 돌면서 개미들이 대거 몰렸는데 투자자 대부분 물려있는 셈이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2차전지 업종의 단기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 전기차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업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주식시장 내 투자자들의 수급이 펀더멘털에 우선하며 특정 종목들의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는 커지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ETF업계 고위 관계자는 "테마형 ETF는 테마가 시장에서 이슈되는 시점과 상장 시점이 차이 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2차전지 ETF는 지난해 많은 운용사에서 경쟁적으로 특정 시점에 동시에 상장하다 보니 단기 고점에 사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메타버스, 커촹반 ETF 등 여러 운용사에서 동시상장 후 성과가 안 좋았던 사례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기투자의 경우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레버리지 ETF 등을 활용해 투자하거나, 퇴직연금을 활용할 때는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갈 수밖에 없는 산업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