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 들려주는 '현대미술' 이야기[신간]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01.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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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디어 컬렉터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현대미술' 이야기[신간]


김지은 MBC 아나운서가 미술품 컬렉팅에 관한 책을 냈다. 20여년 간 작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이자 미술 전문가로 약 3년간 21명의 현대미술 컬렉터와 소통하고 인터뷰 한 내용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20년 갑작스레 맞닥뜨린 코로나19 상황에서 저자는 세계 각지에 있는 컬렉터 지인들에게 '디어 컬렉터'라 이름 붙인 '예술로 연결하기' 프로젝트를 하자고 제안했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책을 발간했다.



컬렉터들의 컬렉팅 철학부터 현대미술의 선단에서 활약하는 예술가들과 동시대 미술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400여 점이 넘는 풍부한 작품 이미지를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미술의 현주소를 살피기에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된다.

'현대미술은 어렵다'지만 저자는 현대미술을 쉽게 정의한다. 현재를 담고 있는 예술이 곧 현대미술이라는 것이다. 현대미술가들에게 '현재성(nowness)'은 그래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양혜규, 이수경, 조지 콘도, 니콜라스 파티, 펑정지에, 구사마 야요이 등 국제적 명성을 쌓은 작가들은 물론이고 막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신진 작가,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주류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도 참여해 각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데스크',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을 거친 아나운서인 저자는 서울대 독어교육과,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 석사를 마치고 뉴욕 크리스티대학원에서 미술시장, 감정, 경매, 미술이론 등을 공부했다. 현대미술을 대중에게 알린 베스트셀러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을 썼고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번역했다.

첫 월급으로 그림을 산 후 '작품 소장은 세계를 내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라는 생각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고, 현대미술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디어 컬렉터/김지은/아트북스/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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