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등장에 지진 나고 호텔 동나…1조 가치 '스위프트노믹스'[스토리후]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1.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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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와 이슈 속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뉴스와 이슈를 짚어봅니다.

202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시사회에 참석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뉴스1202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시사회에 참석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뉴스1


"As a businesswoman, she has built an empire worth, over $1 billion."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4)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그는 여성 사업가로서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가 넘는 가치를 지닌 제국을 건설했다"고 평가했다.



1927년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시작한 이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단독 인물이 해당 명단에 꼽힌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타임지는 스위프트에 대해 "그는 팝스타로서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며 "작곡가로선 밥 딜런, 폴 매카트니, 조니 미첼과 비견된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로서의 스위프트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낸 셈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로이터=뉴스1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로이터=뉴스1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
/사진=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공식 포스터/사진=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공식 포스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대중에게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한 지표는 많다. 그러나 여러 지표 중에서 스위프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다.


스위프트노믹스는 스위프트(swift)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가 개최되는 지역에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테일러노믹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월드 투어인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에 나섰다. 스위프트의 공연은 대형 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콘서트 1회당 평균 관객이 7만명이 넘는 상황에서도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공연 60회 만에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총 150여회의 공연 중 60회만 진행됐음에도, 에라스 투어 매출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에 달했다.

월드 투어 'The Eras Tour'에서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 /AP=뉴시스월드 투어 'The Eras Tour'에서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 /AP=뉴시스
이처럼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대흥행하면서 공연이 열리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 스위프트 공연이 예정된 지역에는 수많은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 팬덤)가 모이고, 이들로 인해 지역 내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이 활기를 띠는 현상이 나타났다.

스위프트 공연이 개최되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침체를 맞았던 지역 경제가 감염병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스위프트 투어 기간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호텔 매출이 급증하고,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4만3000여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스위프티들은 에라스 투어 공연 도중 지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스위프트는 시애틀 루멘 필드 경기장에서 공연을 선보였고, 현장에는 무려 7만2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스위프트가 콘서트 첫 곡을 부르며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경기장 주변에선 진도 2.3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가십(gossip)에서도 여왕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2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총 6개 부문에서 수상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테일러 스위프트가 '2022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총 6개 부문에서 수상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성공 가도를 달리는 스위프트에게도 역경은 있었다. 2009년 9월 스위프트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서 노래 'You Belong With Me'로 올해의 여성 비디오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었다. 이때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무대에 난입했다.

갑자기 무대에 오른 카니예 웨스트는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빼앗은 뒤 "비욘세의 비디오가 역대 최고의 비디오 중 하나였다"고 돌발 발언을 남겼다. 이대로 사건이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2016년 카니예 웨스트는 스위프트를 향한 성희롱 가사가 담긴 노래를 발표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가사에 자신이 논란을 통해 스위프트를 유명하게 만들어줬으니 그녀와 성관계 할 자격이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스위프트 측은 곧바로 반발했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앞서 스위프트와 통화하면서 합의한 내용의 가사"라고 밝혔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뉴멘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AP=뉴시스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뉴멘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어 카니예 웨스트와 당시 그의 아내였던 킴 카다시안은 스위프트와의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며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쳤다. 이에 대중은 "스위프트가 앞뒤가 다른 사람이었다"며, 그의 이름을 뱀(snake)에 빗대 '테일러 스네이크'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사건의 진실은 2020년 3월이 돼서야 밝혀졌다. 당시 카니예 웨스트의 핸드폰이 해킹당했고, 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스위프트와의 통화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스위프트가 성희롱 가사를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진실이 드러났다.

이 밖에 테일러 스위프트는 수많은 남성 스타와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다. 스위프트의 남자로는 △싱어송라이터 조 조나스 △기타리스트 존 메이어 △밴드 '원 디렉션' 해리 스타일스 △할리우드 배우 제이크 질렌할 △마블 시리즈 '로키' 역으로 유명한 톰 히들스턴 등이 있다. 스위프트는 현재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공개 열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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