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제로 2023년 결산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 장사도 괜찮았다. 4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통신3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4조7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핵심 수익원인 이동통신의 경우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다.
통신업의 또 다른 핵심 수익원인 유료방송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는 2022년 하반기 대비 0.27%(9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통신3사 IPTV(인터넷TV)의 가입자 수 증가율이 1.21%였다. 통신3사의 그룹사들도 포진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0.77%) 위성방송(-1.74%) 등은 직전 반기 대비 역성장했다. 유튜브와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로 충분하다며 TV를 보지 않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게 뻔하다.
그럼에도 신사업은 통신3사의 뚜렷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지 못했다. 지난 2일 3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에선 이같은 절박함이 엿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컴퍼니의 성과를 거두는 한 해로 만들자"면서 결실의 가시화를 강조했고 김영섭 KT 대표는 "잘 나가는 빅테크(대형 IT기업)는 그 분야 이슈를 지속해서 선점한다"면서 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숙제로 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사업은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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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에 안주하던 통신3사에도 미끄러지면 낙오한다는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급격한 기술변화와 점점 쪼그라드는 통신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더는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라는 게 CEO들의 현실 인식이다. 어느 해보다 절박한 3사의 몸부림을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