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잡는다...중국으로 향하는 K-패션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1.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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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중국 상해에 1호 매장 모습/사진제공=젝시믹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중국 상해에 1호 매장 모습/사진제공=젝시믹스


국내 의류브랜드들이 올해 공격적인 중국 오프라인 진출에 나선다. 내수 부진을 극복하고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 진출이 필수라고 본 것. 특히 중국은 최근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의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중국 유통망을 뚫기 위해 현지 스포츠기업과 협업하는 등 패션업계가 분주한 움직임이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 1일자로 차이나 테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문 인재를 확보하고 현지화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코오롱FnC가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코오롱이 중국 시장 진출의 중심으로 앞세운 건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와 골프 의류 브랜드인 '왁'이다.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최대 스포츠 의류기업인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 내 쇼핑몰과 백화점 등 160여개의 단독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상해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도 했다. 왁은 2021년 골프장 내 매장이나 편집숍 안에 입점하는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단독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 FnC관계자는 "좀 더 많은 파트너와 협업해 시장 진출을 확대해보고자 TF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말 티몰, 징동닷컴 등 온라인몰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젝시믹스는 2022년 2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말 본격적인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대만의 스포츠전문 기업인 파우첸(Pouchen)그룹과 중국 내 유통 및 판매를 위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본토 300여개 도시에 1만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현지 유통회사와 손잡고 시장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다.



F&F도 MLB의 성공적인 중국시장 안착을 발판삼아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인 '듀베디카'와 스트리트 브랜드인 '수프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수프라는 중국 MLB 주요 대리상들의 전폭적인 투자와 협조로 지난해 9월 말 수프라 상해 1호점을 열었다. 올해 말 약 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MLB 역시 올해 말까지 중국에 1300여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MLB와 더불어 자사 브랜드의 중국 출점이 가시화하면서 F&F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증권가의 예상도 있다. 이밖에 국내 캠핑 의류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어패럴'도 지난해 12월 상해 첸탄 타이구리에 매장을 열고 진출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현지 매장을 대폭 늘려 외형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의류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전국민건강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 산업 총규모는 2020년 2조5800억 위안에서 2025년 5조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요가, 캠핑, 골프 등 의류 카테고리도 세분화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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