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민재, '캡틴 SON' 제치고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 여자선수는 '천메시' 천가람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4.0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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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와 천가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김민재(왼쪽)와 천가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 /AFPBBNews=뉴스1김민재. /AFPBBNews=뉴스1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천메시' 천가람(22·화천KSPO)이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한다. 이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김민재와 천가람이 2023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전문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수상이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토트넘)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은 지난 4년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역대 최다 수상자(7회)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1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84점을 얻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이다.

지난 한 해 김민재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다가 2023년 상반기 SC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나폴리의 리그 우승은 33년 만에 이뤄낸 것이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이와 함께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베스트 수비수상, 리그 베스트11도 차지했다. 또 김민재는 나폴리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폭풍활약 덕분에 김민재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빅클럽들과 연결됐다. 이적설 끝에 김민재는 '독일 최강'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새로운 팀에서도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마타이스 데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등 월드클래스 센터백들과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다. 김민재는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를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뮌헨도 조별리그 A조 1위로 대회 16강에 올랐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 /AFPBBNews=뉴스1나폴리 시절 김민재.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또 김민재는 2023년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김민재는 유럽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작은 아시아선수인데도 발롱도르에 이름을 올렸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실제로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들어간 건 올해 김민재가 최초다.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올해 여덟 번의 A매치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 이후 8년만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민재(오른쪽 등번호 4번). /AFPBBNews=뉴스1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민재(오른쪽 등번호 4번).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그동안 김민재는 투지 넘치는 몸싸움, 빠른 판단력, 정확한 태클 등을 앞세워 철벽수비를 펼쳤다.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의 수비능력은 독보적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의 발롱도르 22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이 지난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22위에 오른 바 있다.

천가람(왼쪽). /AFPBBNews=뉴스1천가람(왼쪽).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천가람(왼쪽). /AFPBBNews=뉴스1경기에 집중하는 천가람(왼쪽). /AFPBBNews=뉴스1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수원FC)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천가람은 올해 여자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영플레이어와 지도자, 심판 부문 수상자도 확정했다.

남녀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22·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극하며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17·무소속)가 받는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스틸러스를 FA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김은숙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이 각각 수상한다.

▶ 2023 KFA AWARDS 주요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천가람(화천KSPO)
올해의 영플레이어 : 황재원(대구FC),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올해의 지도자 : 김기동(FC서울), 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 : 고형진(남자주심), 오현정(여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김경민(여자부심)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 : 나이키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 고 박종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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