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女단식 지배" 안세영, 만족은 없다 "안 다치고 더 잘 하겠다" [GO! 파리올림픽③]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1.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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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해 밝게 웃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스1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해 밝게 웃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스1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분명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으나 천적들을 상대하기는 여전히 버거웠다. 2022년까지는 그랬다. 그런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2023년은 커리어 전체를 바꿔놓은 한 해였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당당히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상의 주인공도 역시 그였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과거 중요 무대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천위페이(26·중국)을 제압한 건 팬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만족하지 않는다. 새해 목표에 대한 스타뉴스 질의에 안세영은 "2024년에는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춰 좀 더 안 다치고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각오와 감사 인사를 남겼다.

BWF은 지난해 12월 31일 한해를 마감하며 '올해의 여자 선수' 안세영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연맹은 "안세영의 등장 전까지 여자 단식은 배드민턴 5개 종목 중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자들 여럿이 포진한 가운데 한 선수가 여자 단식을 지배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조명했다.



그럴 만했다. 연맹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해 87승을 거두는 동안 9패만 기록했다. 각 대회 결승전에서도 11승 4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천위페이와 허빙자오(중국) 등과 천적관계를 털어내며 '넘사벽'으로 떠오른 안세영이지만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후 한 달 가량의 휴식기를 가졌으나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서진 못했다. 지난달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을 마친 안세영은 스스로 몸 상태를 50~60%라고 말했다.

안세영(오른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안세영(오른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아시안게임 결승에 나섰던 안세영. /사진=뉴스1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아시안게임 결승에 나섰던 안세영. /사진=뉴스1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의) 부상 부위 통증은 100% 회복됐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체력적인 부분은 확실히 떨어져 있다. 70~80% 수준이다. 다시 극복해서 좋았던 수준으로 올리려고 하니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감격적이었던 아시안게임 우승 후에도 안세영은 방송 출연과 광고 제의 등을 마다하고 2024 파리 올림픽만 바라보며 회복에 집중했다.

목표가 뚜렷하기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경상북도 문경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치르고 있는 안세영은 4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오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24 말레이시아 오픈에 나선다.

모든 게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가까이는 오는 3월 전영오픈, 더 멀리는 7월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몸만 건강하다면 걱정할 게 없는 안세영이다. 김학균 감독은 "올림픽 메달 색깔은 세영이가 얼마나 빨리 정상 궤도에 올라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다만 마음을 조급히 먹어서는 안 되기에 더 편한 상태로 올라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우승 후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시스아시안게임 우승 후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안세영. /사진=BWF 홈페이지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안세영. /사진=BW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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