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태영건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부천 군부대 이전 사업장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태영건설의 계열사인 네오시티가 부천시 오전동 일원 군부대 이전 부지에 4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태영건설이 네오시티 지분(69%)와 사업장 시공권을 넘기면 3000억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수익성 낮은 현장, 미착공 부지 사업을 빠르게 정리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 역시 도급사 PF 보증 3조5436억원 중 미착공(33%) 또는 착공 후 분양 전사업장(30%)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착공 사업장은 사업성을 따져서 사업권을 팔든, 손실 처리를 하든 가르마를 탈 것"이라며 "건설 경기 상황이 안좋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고 충당금을 쌓고 손실 처리하면서 한동안 힘든 시기를 지나야 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각되는 사업 중 일부는 현금이 많은 중견사들이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형사들은 사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돈이 묶이고 위험부담이 큰 사업장을 몇개씩 가져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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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에 들어간 사업장들의 경우, 이번 워크아웃 돌입으로 공사가 당분간 중단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미 분양을 마친 사업장이라면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인 것. 태영건설 사업장 중 분양이 이미 진행된 곳은 총 22개, 1만9869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에 가입된 사업장은 14개(1만2395가구)다. 시공사 자금난으로 공사 중단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수분양자들은 대금 환급 혹은 이행방법 결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공사가 멈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워크아웃을 경험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법정관리와 달리 공사는 대부분 다 진행한다"며 "공사비가 들어오는 것을 수금해야 기업 개선이 가능해지는거니까 대주단이 공사를 중단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행사 대표는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분양이 된 현장은 채권단에서 '회수가 확실하다'고 판단하면 공사비·운영비 등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며 "중도금 날짜와 비용 지출 시기가 안 맞으면 채권단이 직불해가면서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