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동산 중심 기업 대출 증가…PF에 쏠리지 않게 관리해야"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3.12.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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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 63아트 유리창 너머로 도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3.1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 63아트 유리창 너머로 도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3.1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업 대출이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특정 부문으로 기업 대출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신용 비율(기업신용 레버리지)은 올해 3분기 12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 대출을 산업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부동산 관련 업종과 코로나19(COVID-19) 피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올해 3분기 말 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부동산업(+175조7000억원)·건설업(+44조3000억원) 대출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분석 대상 업종 전체 대출 증가 규모(+567조4000억원)의 38.8%에 해당한다.



코로나19 기간 중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대출도 정부의 금융 지원 조치 등 영향으로 같은 기간 각각 92조7000억원, 27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부동산업 대출이 비은행권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상회하는 규모로 공급되는 등 금융 시스템 내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다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PF 등 특정 부문으로 기업신용이 과도하게 공급되지 않도록 권역별 규체 차익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책당국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PF 사업성을 재평가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되 부동산 PF 정리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대주단이 자율적 협약을 통해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높아진 금리 수준이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기업 대출 및 채권의 차환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당국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계속사업이 어렵다고 평가된 기업에 대해서는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한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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