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Maria Medem/The Guardian
어떤 노출과도 뚜렷한 연관성이 없어 기이한 사건이었지만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 피부에 혹이 생기더니 팔다리에 솟아올랐다 가라앉았다. 손목에는 골프공만 한 혹이, 엉덩이에는 자몽만 한 혹이 생겼다. 손가락은 소세지만큼 두꺼워졌고 입술도 부풀었다. 나는 저녁 약속을 어기고 회의에 빠지고 여행을 미루는 데 점차 익숙해져 갔다. 아이들은 '엄마의 괴물 같은 얼굴'을 흉내내듯 볼을 부풀리며 무시하는 방식으로 애써 무서움을 감추었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웰니스'(wellness)의 숲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 건강보험이 일부라도 적용되는 것으로 좁혀진 병원의 소속 의사 목록을 보던 중, 나는 기능의학, 신체 요법, 부티크 업체, 다이어트 코치의 형태로 갖춰진 솔루션의 세계를 발견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통적인 의료 서비스를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본 원인을 치료하고 완전히 없애 준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내가 독성 염증, 히스타민 불내증, 곰팡이 노출, 닭고기와 조개와 초콜릿에 대한 민감증, 휴면 상태인 라임병, 중금속 중독, 모성, 잠복 중이었다가 새로 깨어난 트라우마,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결핍을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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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약과 가루약,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상담과 더불어 채소, 수프, 당연히 마음챙김(mindfulness)까지 공들여 조합하면 나아질 것이란다.
'웰니스라는 이름의 복음'을 쓴 저널리스트 겸 작가 리나 라파엘은 말한다. 웰니스 산업은 "확신을 주면서 대중을 제대로 끌어모은다. 이들은 말한다. '당신을 확실하게 도와줄 수 있어요. 이 보조제는 증상을 제대로 치료해줄 거예요. 이 식단을 실천하면, 통증이 싹 사라질 겁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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