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혐의 벗더니…"마약 퇴치 재단 만들겠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06.

가수 지드래곤(35)이 손편지를 통해 마약 퇴치 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1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지드래곤의 새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드래곤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오희영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가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권지용씨의 편지를 읽고 있다. 2023.1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가 지드래곤의 손편지를 대독했다.

지드래곤은 손편지를 통해 "최근 어려운 시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응원도 해주셔서 잘 이겨냈다. 모두 감사하다"며 먼저 감사를 표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며 "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을 통해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단의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음악·예술 활동을 통한 마약 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을 향한 후원 △미래 세대 양성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며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17년 이상 함께해온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 후 새 소속사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을 택한 바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빅뱅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지드래곤은 당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2006년 빅뱅 데뷔 이래 그와 함께한 시간 모두 영광이었다"며 지드래곤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어 "지드래곤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며 "팬 여러분께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나 지난 19일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앞서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29)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했다. 지드래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경찰에 자진 출석해 마약 검사를 받았고, 간이시약 검사 음성 판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손·발톱과 모발 정밀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