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가 이탈리아 규제기관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9일 공시했다. 티굴릭소스타트 LG화학이 개발하는 통풍 치료제다. 1일 1회 알약 형태로 먹는 경구 치료제다. 통풍의 주요 원인인 요산을 생성하는 효소 '잔틴 옥시다제'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이다. 회사에 따르면 앞서 미국에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빠르고 강력한 요산 강하 효과가 확인됐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티굴릭소스타트의 'EURELIA 1' 임상시험 계획을 스페인 규제기관에 제출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규제기관에서 임상시험 디자인 수정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준비한 서류를 제출하고 검토 절차 등을 감안했을 때 2~3개월 내로 마무리될 것이고 그때부터 이탈리아에서 시험자 모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8년 상업화를 목표로 티굴릭소스타트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통풍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83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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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도 통풍 치료제 시장에 도전한다. JW중외제약은 통풍 신약 '에파미뉴라드'를 개발하고 있다.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LG화학의 티굴릭소스타트와 달리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원리의 약이다.
에파미뉴라드는 지난 3월부터 국내에서 3상 임상시험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대만과 9월 태국·싱가포르에서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 현재 임상시험 계획을 심사 중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임상시험은 일차적으로 기술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며 "에파미뉴라드 개발은 아시아에서의 직접 개발과 그 외 지역에선 기술이전이라는 투트랙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체내에서 생성된 요산이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발생하는 병이다. 요산이 결정 형태로 연골이나 관절 주위의 조직 등에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이름처럼 '바람만 스쳐도'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서구화한 식습관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33만4705명이던 우리나라 통풍 환자 수는 지난해 50만9699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