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경제 성적표 OECD 2위"…1등은 이 나라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12.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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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지난 1년 동안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경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다섯 가지 항목(근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확산도·경제성장률·고용 증가율·주식시장 실적)을 기준으로 OECD 주요 35개국의 경제 성적을 매긴 결과 한국이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근원 물가상승률(에너지·식품 제외) 3.2%,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1.6%, 고용 증가율 1.1%, 주가 수익률(물가 반영) 7.2%를 기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확산도(연간 가격 상승률이 2% 이상인 품목의 비중)가 지난해 73%에서 올해 60%로 13%p(포인트)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칠레 등은 작년에 다른 부유한 국가들보다 더 빨리 더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올해 그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경제 성적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또 그리스가 차지했다. 그리스는 △근원 물가상승률 3.4% △인플레이션 확산도 -13.3%p △GDP 성장률 1.2% △고용 증가율 1.1%로 한국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주가 수익률이 무려 43.8%를 기록하며 다른 국가들을 월등히 앞섰다.

그리스는 경제 부실로 한때 유로존을 붕괴 위기로까지 몰아갔지만, 주요 산업인 관광 부문이 활기를 되찾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변신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B+'(투자주의) 단계에서 'BBB-'(투자적격) 단계로 한 단계 상향했다. 13년6개월 만에 투자등급에 재진입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정부가 친시장 개혁을 시행하면서 투자자들은 그리스 기업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성명에서 그리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시장 경쟁의 증가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GDP와 고용 증가율 등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위에 올랐다. 기록적인 에너지 생산량과 2020~2021년 시행한 재정 부양책의 효과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미국을 최대 무역파트너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종합 4위를 기록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은 평가 기간 이후에 발발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노르웨이가 2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아일랜드가 34위, 핀란드가 35위에 자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 GDP가 감소한 국가가 드물었는데 아일랜드가 그중 하나다. GDP가 4.1% 하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과 영국도 부진했다"며 "독일은 에너지 가격 충격과 중국산 수입차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영국은 브렉시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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