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혁신'→'우려' 아이콘..."외형성장 치우쳐 뒤편 못봤다"

준신위 18일 삼성동 이지빌딩서 첫 회의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18일 서울 삼성동 이지빌딩에서 출범 이후 첫 회의을 열고 있다. /김승한 기자

"카카오 는 외형 성장에 치우쳐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지빌딩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에서 "지난 10여년 전 카카오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혁신의 대표 주자로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우려와 비판의 대상으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카카오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가 불거져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결과이며, 모든 원인은 카카오에 있다"며 "카카오가 만들어낸 혁신만 강조했을 뿐 그 뒤편에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첫 회의 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고민을 나눴고, 카카오 크루들의 이야기를 청취한 결과 카카오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그만큼 구성원들이 변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 11일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준신위의 독립적인 활동에 대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연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준신위는 카카오를 포함한 총 6개사에 대한 준법 지원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이제 준신위는 카카오가 진정성을 갖고 준법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김범수 위원장은 물론 경영진, 카카오 직원 모두가 관습을 끊어내고 준법과 신뢰의 가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준신위는 카카오 신뢰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기구로 지난 11일 공식 출범했다. 김소영 위원장 외 준신위 위원은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 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 내부 인사론 경영지원 총괄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있지만 이날 회의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