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화성시, 동탄신도시 2개구로 쪼개나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3.12.18 05:30
글자크기

화성시, 4개 일반구(區) 설치 원하지만 동탄·비동탄 지역 격차 고려한 구획 설정으로 고민

화성 동탄신도시 전경/사진=뉴스1화성 동탄신도시 전경/사진=뉴스1


최근 인구 100만명을 넘어선 화성시가 일반구(區) 설치를 추진하면서 동탄신도시를 서로 다른 구로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화성시는 최근 빠르게 늘어난 인구로 인해 행정구 설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화성시는 2019년 3개구 설치에 대해 행안부와 논의했었지만 그 사이 인구가 20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최근 4개구를 설치가 필요하다며 행정구 설치에 대한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는 상황이다.



화성시의 인구 증가는 동탄신도시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달 동탄1·2신도시의 행정구역인 동탄 1~9동의 인구수가 40만3110명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내국인이 39만8982명이며 외국인이 4128명으로 집계됐다. 동탄신도시는 화성시 전체 면적의 10%도 되지 않지만 인구는 40%에 이른다. 그만큼 동탄신도시의 행정구역 편입을 두고 행안부와 화성시 내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정명근 화성시장을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화성시는 주민들의 반발로 행정구역 개편이 무산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역격차가 커진 동탄과 비동탄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행정구역 설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다음달 화성시의 일반구와 관련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지만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 이전에는 함부로 발표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주민들은 화성시 인구에 비해 모자란 경찰서와 소방서, 우체국, 구청 등을 늘리기 위해서는 행정구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화성시엔 경찰서와 소방서가 각각 2개 밖에 없다.



화성시 관계자는 "행정구역을 설정할 때는 주민들의 편이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지역 내 균형발전 등도 고려해야 해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4개구 설치 승인으로 행정절차를 다시 밟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고, 총선 이전에는 구역 설정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동탄만 하나의 구로 묶을 경우 앞으로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안부는 화성시의 공식적인 일반구 설치승인 요청이 오면 지역주민의 편이성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화성시의 경우 동탄과 동탄을 제외한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너무 커서 행정구 설치 승인 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이와 관련해 화성시에서도 의견을 하나로 내지 못하면서 공식 일반구 설치승인을 해오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