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할아버지'의 연말 선물…랠리 이어질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2.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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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산타가 된 '비둘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덕분에 증시는 연말 선물을 미리 받았다. 눌렸던 성장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랠리를 보였다. 완화된 정책 기조에 따라 당분간 부정적 경제 지표도 크게 힘을 쓰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주가가 순식간에 크게 오른 탓에 단기 조정 위험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타 파월에 증시 환호…상승 추세 시작됐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38포인트(0.76%) 오른 2,563.56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38포인트(0.76%) 오른 2,563.56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8포인트(0.76%) 오른 2563.56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45.71포인트 상승했는데, 지난 13일(현지 시각) 나온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영향이 크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5.25~5.50%로 동결하고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올해 내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금리 인하까지 시사하면서 긴축 정책 기조 완화를 나타냈다.



이에 그간 금리 인상으로 눌렸던 성장주가 상승했다. 올해 내내 주가가 부진했던 대표 성장주 카카오 (48,600원 ▲100 +0.21%)는 지난 14, 15일에 각각 6.68%, 1.10% 상승했다. NAVER (184,400원 ▼300 -0.16%) 역시 같은 기간 4.45%, 1.35% 올랐다. 반도체 업종도 상승했고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14일·7만4300원)와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15일·14만원)는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약 2년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기조 완화가 보다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부정적인 매크로 지표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민감도는 크게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 수출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말부터 시작해 2024년으로 이어지는 추세적인 상승세는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가파른 상승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앞서나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 흐름을 보며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FOMC 이후 다시 커진 시장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는 부담"이라며 "파월 의장 발언과 같이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에 쏠리는 관심…마이크론 실적이 변수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는 장기 고금리에 따른 낙폭 과대 종목들과 더불어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최근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등에 대한 관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 강세에 비해서는 그 강도가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2일 중국 중앙공작경제회의 결과 부동산 지원 대책의 세부 내역이 다소 부족해 실망감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주 반도체 업종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및 실적 개선 가시화 전까지는 국내 반도체주도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에 대해 "최근 반도체 업계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기에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콜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연말연시 투자 전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들의 재평가 △AI·소부장 등 글로벌 주도테마의 강세 △자율주행·로봇의 이벤트 모멘텀(CES 등)에 주목하고 있다. 주간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118,000원 ▼300 -0.25%)삼성물산 (150,100원 ▲100 +0.07%)삼성에스디에스 (160,100원 ▲1,200 +0.76%)현대오토에버 (154,000원 ▼7,400 -4.58%)리노공업 (251,000원 ▼4,000 -1.57%)LIG넥스원 (160,800원 ▼10,200 -5.96%)이수페타시스 (40,050원 ▲1,700 +4.43%)텔레칩스 (26,000원 ▲400 +1.56%)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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