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독감·백일해 난리… 정부 "호흡기감염병 합동 대책반 가동"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12.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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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상황 발생에 따른 병상·치료제 점검
내성 환자 사용 가능한 치료제 기준 확대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시행계획' 발표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이 8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질병관리청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이 8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질병관리청


정부가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가동한다.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백일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매주마다 유행 상황에 따른 병상·치료제 수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8일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고 매주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합동 대책반의 반장은 질병관리청장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인플루엔자, 백일해 등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에 대응한다. 보건복지부는 유행 증가에 대비해 소아 병상 수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내성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 기준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한달 사이 약 1.4배 증가했다. 대부분 1~12세 아동에서 발생했다. 다만 이달 1주차 환자 수는 249명으로 전주(289명)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COVID-19) 유행 전인 2019년 동기간(544명) 대비로는 약 46% 수준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우리나라에선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어 질병 자체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증 환자 등 임상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진료지침 마련과 내성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 기준 확대가 필요함을 제안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가 붐비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7~12세 독감 의심환자수는 100.9명, 13~18세는 104명으로 각각 유행기준의 15.5배, 16배를 기록했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70명으로 한 달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또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2급 감염병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124명으로 무려 327% 폭증했다.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가 붐비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7~12세 독감 의심환자수는 100.9명, 13~18세는 104명으로 각각 유행기준의 15.5배, 16배를 기록했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70명으로 한 달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또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2급 감염병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124명으로 무려 327% 폭증했다.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외래치료가 가능하고 항생제 내성인 경우에는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 만든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중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지침'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겨울 독감 유행은 예년 대비 이른 겨울철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외래 환자 1000명당 48.6명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백일해는 지난 2일 기준 19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149명, 75.2%)에서 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102명, 51.5%)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추가 접종 독려에 따른 접종자 수 증가로 2주 연속 백일해 발생 수는 소폭 감소하고 있으나 추가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 중심으로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환자 다수(51.5%)가 발생한 경남 지역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늘어 날 경우에 대비해 임시 예방접종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수본은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시행계획'도 발표했다. 시행 계획은 5개 분야, 79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14개 부처가 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우선 오는 11일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 사무소를 국내에 개소한다. 국제 보건안보를 선도하는 기구로 육성해 감염병 대유행 관련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에는 질병관리청이 일본·중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로 WHO(세계보건기구) 팬데믹 대비·대응분야 협력센터로 지정받을 예정이다. 서태평양 지역 국가의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개발에서는 팬데믹 발생 위험이 높은 우선순위 감염병을 선정했다. 백신 9종과 치료제 8종을 신속하게 개발할 예정이다. 신속한 백신·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해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를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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