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사준 자전거, 돌고돌아 당근에…선넘은 중학생 고소합니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12.08 06:00
글자크기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배에게 빌린 자전거로 난폭 운전을 한 것도 모잘라 그 자전거를 중고거래플랫폼에 올려 판매를 시도한 중학생을 붙잡았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은 중고거래플랫폼에 올라온 자전거 사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배에게 빌린 자전거로 난폭 운전을 한 것도 모잘라 그 자전거를 중고거래플랫폼에 올려 판매를 시도한 중학생을 붙잡았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은 중고거래플랫폼에 올라온 자전거 사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아들에게 빌려간 자전거로 난폭 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그 자전거를 중고 장터에 올려 판매를 시도한 중학생을 붙잡았다는 한 아빠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겁대가리 상실한 중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학생 자녀가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요즘 중학생들 정말 겁이 없다"며 최근 벌어진 일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최근 경찰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경찰은 A씨 아내에게 아들이 학생 B군에게 자전거를 빌려줬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A씨 아내가 확인해보니 A씨 아들은 B군이 아닌 친구 C군에게 자전거를 잠시 빌려줬고 C군이 선배인 B군에게 다시 자전거를 빌려준 상황이었다. 이때만 해도 A씨는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자전거를 탄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한다.



그러다 A씨는 그날 오후 필요한 물건이 있어 중고 거래 앱(애플리케이션)을 뒤적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 자전거를 검색해봤다. 그 결과 자신이 아들에게 사준 것과 똑같은 모델이 중고 매물로 올라와 있었다.

A씨는 "아들이 중학생이 돼서 큰맘 먹고 구매해준 자전거인데 정말 황당했다"며 "구매하겠다고 채팅을 했더니 칼같이 반응이 왔다. 친절하게 네고(가격 협상)까지 해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비추니 갑자기 친구가 팔아달라 해서 올린 거라고 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아들은 자전거를 팔일도 없고 B군보다 1살 어린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아들 친구가 빌려 간 자전거를 B군이 난폭하게 타고 다녀 경찰에 신고가 됐고 그것도 모자라 아들 자전거를 중고 거래해 버리려고 했던 것"이라며 "엄연한 범죄인데 이걸 모르고 이러진 않을 것이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 경찰서에 방문해서 혼 좀 내야겠다"고 적었다.

B군을 고소하려던 A씨는 그가 저지른 추가 만행까지 알게 됐다. 지난달 초 아들에게 불법 도박을 강요하고 협박까지 한 학생도 B군이라는 사실이다.



A씨는 "알고 보니 (B군은) 지난달 초에 아들을 처음 만나 불법 도박을 강요하고 협박까지 한 질이 나쁜 녀석이었다"며 "지금까지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고 아들이 고민 끝에 며칠 전 얘기해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해버렸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가족들 다 찢어 죽인다고 했다는데 이제 네 차례다. 이제 숨지지 말라 지구 끝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B군을 향해 경고했다.

A씨는 이날 경찰서에 B군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사진=온라인커뮤니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