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D-30', 삼성·LG CEO 총출동, 핵심 키워드는 'AI'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12.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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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4, 내년 1월 9~12일 美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삼성·LG 등 한국기업 500곳 참가

CES 'D-30', 삼성·LG CEO 총출동, 핵심 키워드는 'AI'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혁신 기술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오너(소유주)들이 참석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4는 다음달 1월 9일 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 이란 주제로 열린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CTA(소비자기술협회)는 3500여곳의 기업이 참가하고, 13만명 이상이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500여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CES는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의 미래 기술과 신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다. 내년 CES 주요 주제는 AI(인공지능)와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등이다. CTA는 내년 CES의 가장 큰 변화로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참여를 꼽았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수석부사장 겸 CES 영업 담당은 "생각지도 못한 산업기술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선 CEO가 직접 AI비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미디어 컨퍼런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한 바 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도 AI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봇핏(Bot Fit)'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봇핏은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였던 헬스케어 디바이스 EX1(젬스힙)을 개선한 제품이며 상용화 수준에 이르렀다는 예상도 있다.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 '릴루미노'를 선보일 수도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1월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1월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조 사장은 AI를 중심으로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주요 기업 오너들이 CES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무로 재직하던 2013년까지 CES에 참석했으나 부회장에 오른 2014년 이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2030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적극 나서는 등 대외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석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CES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내년에는 그룹차원에서 대규모로 참가해 혁신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단독 부스를 마련해 매년 참가해 왔다. 정 회장은 2022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에 관심을 끌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올해에는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CES에서 한국 기업이 기조 강연을 하는 건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HD현대는 '기술 우선(Tech-First)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올해 CES에선 해양 기술에 대해 소개했고, 내년에는 건설·기계장비 등에 있어서의 혁신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있다. 구 회장은 2019년 회장 취임 이후 CES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LG가 AI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장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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