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의협 연구원장 막말 '시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3.12.07 06:49
글자크기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사진=뉴스1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싱크탱크격인 의료정책연구원의 우봉식 원장이 의대 입학정원 증원 등 정부의 필수 의료 혁신방안에 반대하며 쓴 글이 자녀를 둔 여성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소아과 부족이 아닌 젊은 엄마들이 빨리 진료를 마친 뒤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7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우 원장은 최근 의협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실린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 시론에서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프런'에 대한 정부 진단과 다른 주장을 폈다.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현상에 대해 "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2013년 6월)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며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경증환자도 대형병원으로만 보내 경증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나 돼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과 관련해서는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며 의원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뒤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했다.

의사가 과도한 소득을 올린다는 목소리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언급하며 '계급 투쟁적 이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부분을 반박하며 "우리나라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다"고 했다.

이어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을 하는 계급 투쟁적 이념이 담겨있다"고 썼다.

우 원장의 '브런치 타임'에 온라인에서는 학부모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보인다.

학부모 A씨는 "굉장히 혐오적인 표현"이라며 "아이가 밤새 아팠기 때문에 밤새 돌보다가 아침에 문 열자마자 병원을 가야 하는 거고 2시간, 3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픈 아이를 두고 브런치를 간다는 것이 말이 돼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원장은 '북한'에 빗대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나라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아니고 원문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