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회의사당 /로이터=뉴스1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에 일이 생겼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오후에 예정된 상원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상원 연설 취소는 그가 미국의 추가 군사·경제 지원 없이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긴급 경고를 보낸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뉴스1
미국 의회는 앞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110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배정된 예산안에는 군사 조달 자금 670억달러, 경제 및 민간 지원 270억달러, 인도적 지원 100억달러 등이 포함됐다. 해당 예산은 지난달 중순까지 군사 자금의 약 3%를 제외하고 모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등 국가안보 관련 예산안에 대한 절차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절차 투표 성사를 위해선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6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49명)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공화당 측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급증하는 이주민을 억제하기 위한 이민정책 지원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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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논리적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하기보다 현실을 무시하는 대신 정치적 입장을 선택했다"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국가 안보 예산안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의 안보가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의 안보보다 후순위일 수는 없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예산안 통과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