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교의 카카오 아지트. /사진=뉴시스
김정호 이사장의 폭로, 자산개발실의 반격김 이사장은 머니투데이 보도로 '개X신' 욕설 논란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제주도 ESG센터 건립 과정에서 내부 조직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냈더니 담당 임원이 뚜렷한 근거 없이 "원래 업체가 정해져 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기에 이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화가 나 말실수를 했다는 것이었다. 김 이사장은 특정 부서의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 보유현황 등까지 언급하며 순식간에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돌려 세웠다.
오 실장은 "김 이사장의 말처럼 '업체가 그냥 정해져있었다'고 말한 바 없으며 결재·합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투자거버넌스총괄, 대표이사의 결재가 진행된 사안'이라고 답했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자괴감에 빠져 고통 받고 있다. 몇주 전 수술을 받아 쇠약해진 제 모친은 어디서 어떻게 내용을 전달 받으셨는지 충격을 받고 쓰러지셨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사진=브라이언임팩트
김 위원은 "김 이사장이 느낀 회사의 비위 사항에 함께 분노하지만, SNS가 아니라 아지트를 통해서 크루들에게 먼저 공유했어야 맞다"며 "김 이사장 역할의 무게 때문에 사용된 단어(개X신)에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또 "회의실 안에 있던 분들이 피해자로 한정될것이 아니라 그 목소리를 들은 모든이가, 글로 받아들인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며 "회의실의 언행이든, SNS를 통한 여론 형성이든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셀프 징계'를 요청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재무부서에 대한 추가 폭로는 연이어 나온다. 한 직원은 "투자본부의 한 조직에서 사실상 '팀원 없는 팀장' 4명이 동시에 임명된 적이 있다. 팀장이 되면 월 100만원 이상 급여가 늘어나고 법인카드가 나온다"고 재무라인의 행태를 폭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2021년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그립'을 인수하던 과정에 대해 "특정 부문장의 아내가 재직하는 회사를 동종업계에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격에 인수하고, 인수 후 시너지를 핑계로 광고집행 등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더라"는 제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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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런데 이번에는 형식이 문제가 됐다. 홍 대표가 그동안 공지 글을 쓰던 '내부망'이 아닌 '외부망'에 처음으로 글을 등록한 데 대해 카카오 직원들은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 '싫어요'가 눌리거나, 댓글이 달릴 수 있지만 해당 외부망의 글에는 댓글조차 달 수 없어서다. 한 직원은 "홍 대표가 공지 말미에 '감사나 조사결과를 예단해서 얘기하지 말라'고 덧붙인 데 대해 내부 여론이 매우 안 좋다"고 전했다.
한편 홍 대표와 함께 최근의 내홍에 대해 입장을 낼만한 재무투자라인의 의사결정권자인 배재현 카카오 CIO(투자총괄대표)는 SM(에스엠 (71,600원 ▲1,800 +2.58%))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