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중국서 해외로 나가는 돈만 64조원…투자처는 어디?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11.30 07:22
글자크기
/사진=뉴스1/사진=뉴스1


중국인 부호들의 '차이나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이 불확실한 중국 경제 전망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반시장 행보에 우려를 느끼면서 거액을 해외로 반출, 골드바나 일본 도쿄 부동산 매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중국 국경을 거의 완전히 봉쇄해 왔던 코로나19(COVID-19) 예방조치가 끝나자 중국인 부호들이 저축한 돈을 사용해 해외 아파트, 주식, 보험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가계와 민영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한 달에 500억 달러(한화 약 64조7000억원)가량을 해외로 반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부호들은 외화 반출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피하기 위해 소형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외화를 환전해 짐가방에 숨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선쥐먀오쏸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300만 달러(약 38억6000만원) 이상 도쿄 아파트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금 가방으로 집값을 결제해 돈을 세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홍콩에 은행 계좌를 만들고 양도성 예금증서와 유사한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돈을 빼내는 방식도 있다. 최근 홍콩에 있는 중국 본토 은행 영업 시작 90분 전부터 중국인들이 지점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자금 해외 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둔화가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침체 등 자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산을 외화로 바꿔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돈을 해외로 빼내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수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역시 현재까지는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