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앱 사용자 수는 182만5143명으로 전체 쇼핑앱 중 20위에 올랐다. 19위인 홈플러스(약 188만명), 18위인 SSG닷컴(약 195만명)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지난 7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 3개월만에 기존 유명 쇼핑앱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테무는 최소주문금액(국가별 상이)이 있긴 하지만 무료 반품, 특정일자까지 미배송시 포인트 지급, 상품 파손시 환불 등을 걸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려고 하고 있다. 테무의 주요 소비자는 저렴하게 이것저것 물건을 사용해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다. 틱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물건을 잔뜩 구매한 뒤 뜯어보는 '테무깡' 영상까지 유행한다.
/사진=틱톡 캡쳐
반면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는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8일 주가가 급등했다. 핀둬둬의 주당순이익은 11.6위안으로 월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8.9위안을 웃돌았다. 실적 발표 후 핀둬둬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18% 급등했다.
미국에서도 직구는 800달러 이하로 구매할 경우 면세 혜택을 받아 국내 기업에 비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CBP(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800달러 이하의 물품은 2018년 4억1050만개에서 2022년 6억8550만개로 67% 급증했다. 이 중 30% 이상이 테무와 쉬인(중국 직구 패션쇼핑몰)이 발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빌 캐시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면세 혜택에서 중국과 러시아 발 제품을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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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급성장하면서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품 문제 뿐만 아니라 저렴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국내 제조업체·소싱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50~200달러 이하의 제품은 관세와 부가세 면제 혜택을 받고 있어 직구가 가격적으로 유리하다. 외국 기업이라 국내법으로 규제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쿠폰을 뿌려 저가 경쟁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전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물량 공세에 나서면 우리나라 제조·유통 생태계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