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피크코리아, 4차산업혁명이 해결사다

머니투데이 허남이 기자 2023.11.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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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은 IT 보안 법률 핀테크 금융 제조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의 CEO가 매월 1회, 각 업계와 기업 이야기 등 전문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요즘 피크코리아(Peak Korea)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한마디로 "이제 한국은 끝났고 내리막길만 남았다"이다. 최근 IMF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고 연금개혁이 없을 시 50년 뒤 정부부채가 GDP의 2배가 되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보다 뒤쳐진 세계 15위권 밖으로 밀려 나간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말 발표한 골드만 삭스의 장기전망에서도 한국이 가장 어두운 편에 속하는 평가를 받았다.



이무성 엠엘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엠엘소프트이무성 엠엘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엠엘소프트


역설적으로 보면 참으로 고마운 진단이고 지적이다. 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지만 모르고 방치해 때를 놓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 당장은 듣기 거북한 말이지만 아주 귀한 경고이며, 국운이 달린 심각성을 인지해 철저히 대비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방법은 분명히 있고 지혜를 모으면 된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가자는 구호 아래 정보화 선진국을 만들고 세계 10대 강국 안에 진입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이고 지능화 시대의 청사진이 없기에 피크코리아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IMF의 기준으로 보면 인구가 많은 나라가 향후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방안으로는 인구감소, 노동 생산성 저하, 부채증가와 연금고갈 등이며 출생률, 노동생산성 증가와 부채감소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연히 맞는 원인과 해법이지만 힘든 치료과정이 예상되고 한계가 느껴진다.

대안으로 4차산업혁명을 다시금 제안한다. 아직 시작도 못했건만 4차산업혁명은 누구나 다 안다고 하고 이제 식상한 용어라고까지 한다. 심지어 4차산업혁명을 얘기하면 꼰대 취급을 받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함부로 쓸 수 없는 큰 개념이며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고 꼭 대응해야만 하는 국가적 과제이다. 결코 가볍게 판단하고 자의적 해석으로 큰 의미를 매몰시켜서는 안된다.


현재 피크코리아에서 지적되는 문제를 2,3차산업혁명의 시각으로만 보면 해법이 답답해 보인다. 제조업 기준으로 보던 인구감소와 비효율성 등을 피할 수 없다면 역으로 생각해서 디지털전환에 의한 첨단산업 육성에서 해법을 찿는 것이 더욱 쉬울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은 근본적으로 인구수에 의한 노동집약적 산업과 매우 다르며 국가의 장기 계획도 국제적 평가도 현재의 잣대와는 크게 다르다.

인구수 보다는 수준 높은 전문직 양성을 위한 교육 혁명과 사업하기 좋은 규제개선 등 산업의 체질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 10여년 전만해도 유럽의 문제아로 홀대받던 아일랜드가 이제는 유럽경제의 우등생이 된 것에서 또 다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사업하기 좋은 제도 개선으로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교육의 질을 높인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청교도들이 위기 상황에서 아메리카 신대륙을 개척하고 더 큰 발전을 하듯 국가도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절박한 상황 하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과연 현재의 피크코리아를 듣기 거북한 말로 치부할 것인지 심각한 절박감과 함께 고맙게 생각하고 적극 대응할 것인지는 우리 전체의 몫이다.

벤처기업의 속성은 어려울 때 마다 "그동안 연습 많이 했고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오뚝이처럼 털고 다시 일어난다. 우리는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다음 세대에게 피크코리아가 아닌 비긴코리아를 물려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글 엠엘소프트 대표 이무성

이무성 (주)엠엘소프트 대표/ CEO
1995년 6월 스타트업 벤처 엠엘소프트(구 미디어랜드) 설립 이래 28년 째 한 분야만 집중해오고 있다. 단말기(endpoint)와 관련된 솔루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인이다. 현재 국내 대표 금융사 및 공기업, 대기업, 정부부처, 군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엠엘소프트 보안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회장 윤동식) 클라우드 보안분과 위원장, 한국 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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