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연예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예쁨과 잘생김을 타고난 배우들이 즐비한 연예계에는 세월의 무게도 이겨내는 놀라운 DNA의 소유자들이 많다. 게다가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면서 정글 같은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 가꾸고 꾸준히 관리하니 세월도 한참 동안은 그들을 비켜 가곤 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탁월한 DNA라도 그 사람이 뿜어내는 성정(性情)이나 기운이 밑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매력을 다 발하지 못한다는 걸 익히 봐왔다.
차태현은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호감 배우다. 동안 배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많아도, 호감 배우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문데 차태현이 이에 해당한다. ‘엽기적인 그녀’(2001)로 대한민국을 강타했을 때부터 지금껏 톱스타인 동시에 줄곧 친구 같고 이웃 같은 편안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며 호감을 키웠다.
사진='어쩌다사장3' 방송 영상 캡처
더욱이 차태현에게 호감이 높은 건 팬들만이 아니다. 제작진이나 동료 선후배 배우들도 차태현에게 무한 호감을 보인다. 그가 등장한 수많은 특별출연이나 다양한 예능 나들이를 통해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제작진과 동료들이 차태현에게 느끼는 호감이 그를 향한 러브콜로 이어지고, 차태현 역시 이에 부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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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어쩌다 사장’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차태현이 구심점이 됐다. ‘1박2일’시즌3(2013)로 유호진 PD와 맺은 인연이 ‘최고의 한방’(2017), ‘거기가 어딘데??’(2018), ‘서울촌놈’(2020)에 이어 이번 ‘어쩌다 사장’ 시즌3에 이르렀다. 조인성과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 이제 20년지기가 되는 사이다.
차태현은 인터뷰를 해도 늘 남달랐다. 인터뷰에는 소소하더라도 그만의 진짜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가 기자나 작가의 손을 거쳐 팬들에게 순도 높은 호감도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사진='콩콩팥팥' 방송 영상 캡처
스타에게 치명적인 흥행과 인기를 따지기보다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도 어린 아이의 장난기를 머금은 듯한 미소가 매력적인 차태현에게 그런 어른스러운 면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를 향한 호감도는 더욱 수직상승하게 된다.
어차피 흥행 여부는 알 수 없는 ‘신의 영역’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신과 함께-죄와 벌’(2017)과 ‘무빙’까지 꾸준히 메가 히트작들에 이름을 올리면서 조급함을 덜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차태현의 존재감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그러니 그저 변함없고 한결같음이 놀랍고 대단하다 감탄하게 될 뿐이다.
이처럼 차태현이 팬부터 동료 배우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히 타고난 호감형 동안 덕분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얼굴이 8할을 차지했을지 몰라도 첫인상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로 선발돼 데뷔한 이래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보여준 그의 태도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 세월이 지금 차태현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다 사장’에서 차태현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에게는 친한 친구 같고, 어떤 이에게는 편한 옆집 이웃 같다.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잘 살아온 차태현의 세월이 여전히 소년 같은 천진한 미소로 증명되는 것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도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