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죽음의 조' 日도 충격, 中은 벌써 포기... 황선홍 감독 "어렵겠지만 파리올림픽 나가겠다"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11.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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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포함된 B조. /사진=대한축구협회한국이 포함된 B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죽음의 조다. 세계 최초 10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만난다. 그것도 일본과 중국이다. 일본과 중국 역시 죽음의 조에 포함된 것에 긴장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조 추첨식에서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한국과 일본은 전통의 라이벌이고, 중국도 그 누구보다 한국, 일본을 잘 알고 있다. 쉽게 볼 수 없다. UAE도 중동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사실 한국이 2포트에 속하면서 '죽음의 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더욱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게 됐다. 한국과 같이 2포트에 들어갔던 강팀 호주는 카타르, 요르단,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8강 토너먼트 진출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이번 대회는 상위 3팀에 파리올림픽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4위 팀은 아프리카축구연맹 소속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한다. 총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국씩 네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 가운데 한국이 가장 어려운 조에 속했다.



이는 한국을 상대해야 하는 일본, 중국도 비슷한 마음이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일본이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 한국, 중국, UAE와 같은 B조에 속했다"며 "파리올림픽으로 향하는 길은 3~4자리 밖에 없지만, 험난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한국은 최근 티에리 앙리 감독의 프랑스를 3-0으로 꺾으며 강세를 보였다. 중국도 피지컬을 내세울 것이고, UAE도 대회가 중동에서 열린다는 환경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지난 18일 안방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두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오이아 고 일본 U-22 대표팀 감독도 "조별리그 상대가 정해졌다. 어느 한 나라라도 쉬운 경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긴장감을 나타냈다.

인터뷰에 임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인터뷰에 임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안재준(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안재준(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 전문 사커 크리틱도 "일본이 들어간 B조는 충격적이다. 만만치 않은 조에 속했다. 한국, 중국, UAE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며 "각 조 상위 2팀은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8강과 4강, 3위 결정전, 결승 일정이 이어진다. 하지만 먼저 조별리그에서부터 어려운 상대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한 팬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힘든 조"라고 했고, 다른 한 팬은 "파리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준결승까지 가야 한다. 하지만 이 조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 팬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고 했다.

중국은 벌써 포기 모드에 들어갔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중국 팬들의 반응을 전했는데, 중국팬들은 하나같이 "이 조에 포함된 이상 올림픽에 진출할 수는 없다", "3연패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나스포츠도 "죽음의 조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UAE를 만난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일본. /사진=일본축구협회 SNS지난 18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일본. /사진=일본축구협회 SNS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일본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일본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파리올림픽에 진출해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황선홍호는 최근 프랑스에서 전지훈련과 친선경기를 소화했다. 1승 1무라는 좋은 성적으로 이번 프랑스 원정을 마쳤다. 한국은 지난 18일 프랑스 리그1 르아브르와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21일에는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U-21 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3-0 대승을 거뒀다. 해외파와 K리거 모두 골을 기록했다. 정상빈(미네소타)이 멀티골을 몰아쳤고, 홍윤상(포항스틸러스)도 쐐기골을 뽑아내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프랑스 원정명단에는 김지수(브렌트포드), 권혁규(셀틱), 정상빈 등 해외파 3명이 포함됐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뤄낸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안재준(부천FC)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영준(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고영준(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이번 대회 통산 28전 18승 5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20년 대회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해 이 대회 8강전에서는 일본을 만나 0-3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대회 최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아시안 게임 대표팀이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어 자신감을 되찾았다. 당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FC서울)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조 선두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중국을 꺾은 경험도 있다.

황선홍 감독은 B조에 편성된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6강에 올라온 팀은 만만한 팀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려운 조, 방심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났다"며 "상대가 강하지만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토너먼트에 올라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8강은 올라올 팀이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 가면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한다"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어렵겠지만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반드시 10회 연속으로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조에서는 개최국 카타르,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경쟁한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한다면 A조 중 한 팀과 만난다. C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 D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가 경기를 펼친다.

▶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조 편성
A조: 카타르,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
B조: 한국,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
C조: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
D조: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회 조편성.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대회 조편성.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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