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슬립 홍준기 CTO/사진=이기범 기자
한국수면산업협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약 4800억원이던 국내 수면시장이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수면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면(Sleep)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슬립테크'(SleepTech)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덩달아 느는 추세다. 관련 기업 중 2020년 6월 설립된 에이슬립은 '수면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졌다.
에이슬립의 수면 분석 기술 앱 슬립루틴의 작동 개념도
이들이 두 번째 창업아이템으로 슬립테크을 택한 건 세계 최대 전자기술박람회(CES) 참가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지원하는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을 통해 CES에 참가했던 홍 CTO는 "슬립테크는 3년 전 막 생기기 시작한 시장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해당 사업을 통해 사무실을 얻고, 시제품 개발비도 지원 받아 머릿 속 구상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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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립은 설립초기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을 통해 방대한 수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고, 최근 '수면 단계 측정 정확도 검증 실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수면 기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논문을 냈다는 사실 등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분야와 업종이 각기 다른 기업들로부 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0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세계수면학회에 참석, 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 CTO는 이번 연구결과를 포함해 의학저널, 수면학회 등에 낸 논문을 모두 합치면 20개쯤 된다고 했다. 기술력을 검증 받은 후부턴 SK텔레콤, LG전자, 하나은행, 경동나비엔, 이브자리 등 다양한 기업과 기술 협업 계약을 맺고 PoC(기술검증)와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슬립루틴의 기능을 경동나비엔의 숙면매트에 적용하면 사용자 수면단계에 따라 적절한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지난 7월엔 LG전자와 공동으로 모바일 앱 '꿀잠 온도'를 출시하고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사용자의 수면 단계에 따라 에어컨 온도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리얼라이즈 이노베이션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이슬립의 솔루션을 리얼라이즈가 일본 기업에 판매하는 내용이다. 홍 CTO는 "미국과 유럽, 일본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고, CES에서 명함을 주고 받았던 기업들과도 구체적인 협업 계획을 주고 받고 있다"면서 "내년은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슬립은 해외 수면시장을 적극 공략해 향후 4년 내 미국 증권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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