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관련 팬덤 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3%로 나타났다. 2021년 25.5%에서 2022년 33.3% 등 점차 증가 추세다. 이 중 유료 팬덤 활동 경험 비율이 80.9%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직접 검색해서 듣거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큐레이팅 해주는 음악을 듣는 팬들이 늘어나자 음원 플랫폼들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팬덤을 겨냥한 이벤트, 서비스, 굿즈 등으로 자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멜론은 팬덤향 서비스를 위해 연예기획사 등과 협업도 강화한다. 연예기획사들과 함께 멜론 앱(애플리케이션) 내 또는 삼성역 K-POP 라이브 대형 LED 옥외광고에 아티스트의 신보를 알리는 '멜론 스포트라이트'와 멜론의 모든 채널을 통해 하나의 아티스트를 홍보해주는 '멜론 하이라이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51,800원 ▲500 +0.97%)의 음원 플랫폼인 FLO(플로)는 팬들이 편리하게 아티스트를 응원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데 주력한다. 팬들은 아티스트 '좋아요'를 통해 신곡 발매 알림이나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받고 팬덤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 '비스테이지'에 공식 팬페이지가 있는 경우 프로필에서 해당 홈페이지로 연동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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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고래(최애가 고른 노래)' 프로모션을 통해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팬덤은 한정판 배지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굿즈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팬들이 직접 플로에서 플레이리스트, 커버곡, 오디오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팔로우하며 댓글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NAVER (188,300원 ▼2,600 -1.36%)) VIBE(바이브)는 '파티룸'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티룸은 한때 유행했던 클럽하우스처럼 다수의 이용자들이 음성으로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티스트들은 신곡 발표 전 본인의 계정으로 파티룸에 들어와 팬들과 음성채팅을 나누고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소통할 수 있다.
아울러 바이브는 이용자별 정산이라고 불리는 VPS(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채택했다. 보통 비례배분 원칙에 따라 이용료를 분산해 정산하는 타 음원 플랫폼과 달리 바이브는 '내돈내산' 방식으로 이용자가 청취한 아티스트에게만 이용료를 정산한다. 이로 인해 차트 상위권에 들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인디 아티스트의 팬들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KT (35,650원 ▲250 +0.71%) 지니뮤직은 아티스트가 자신의 신곡을 팬들에게 라이브로 들려주는 콘셉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NHN벅스는 내가 들은 음악을 이미지로 저장해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스밍 인증', 내 휴대폰에 있는 아티스트의 사진으로 위젯 스킨을 꾸밀 수 있는 '위젯 커스텀' 등의 팬덤향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K팝은 아티스트에 대한 고객의 충성심이 재화로 전환되는 경제 구조, 즉 팬덤 경제를 중심으로 작동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충성심이 팬덤의 특징이기 때문에 단순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확대해 팬덤을 끌어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