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빅리그 FA 선수들을 5개의 티어로 나눠 분류했는데, 여기서 이정후는 3티어 그룹에 포함됐다. 1티어가 오타니 쇼헤이 1명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티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3티어의 면면도 화려하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 베테랑 클로저 크레이그 킴브럴과 아롤디스 채프먼, 2019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35) 팀 앤더슨,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이 이정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 /AFPBBNews=뉴스1
MLB.com의 이같은 평가는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비록 A+~S급 자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 FA 선수 중에서는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정후를 보는 시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월드시리즈 종료 후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정후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스포츠매체 ESPN은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FA 순위와 예상 계약 규모를 전망했는데, 이정후는 14위에 올랐고 예상 계약 규모는 5년 6300만 달러(약 831억 원)였다. 매체는 "이정후는 대부분 구단이 주전으로 고려할 정도로 탄탄한 선수"라며 "11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포스팅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정후.
이 중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023시즌 키움의 스프링캠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정후를 계속해 모니터링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발목 부상으로 수비 범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 MVP를 수상한 이정후.
다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며 86경기에 출전,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렸다. 4월 한 달 동안 0.218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늦은 출발을 보인 이정후는 5월 0.305, 6월 0.374, 7월 0.435의 월간 타율을 보여줬다. 결국 6월 11일 3할 타율에 진입한 그는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막바지인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서비스 차원의 출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오른쪽)가 지난달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