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경찰서에서 극단선택한 20대…경찰 "유가족에 위로"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정세진 기자, 정진솔 기자 2023.1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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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사진=뉴스1서울 마포경찰서/사진=뉴스1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포인트 환전 사기 고소인 조사를 받은 20대 여성이 경찰서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일에 대해 경찰이 "고인과 유가족에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고 13일 밝혔다. 마포서는 사건 발생 직후 건물 출입자 관리를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인하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며 "사기 피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이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의 사망경위를 조사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관련 비위 사실도 확인되지 않아 별도로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쯤 마포서 건물에서 '쿵' 소리를 듣고 나온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그는 인근 병원에 즉시 이송됐지만 1시간 뒤 숨졌다.



A씨는 지난달 5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B씨를 알게 된 후 이달 3일 오후 3시쯤 B씨에게서 90만원 상당 사기 피해를 입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B씨는 A씨에게 "자신이 환전 사이트에 3000만원 포인트가 있는데 이를 환전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환전을 하려면 30만원이 필요하다", "1000만원 이상 환전은 30만원이 더 필요하다" 등의 말로 A씨를 속였다. 이에 A씨는 90만원을 입금했고 입금 직후 B씨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서는 사건 발생 직후 '경찰관서 출입자 관리 강조 지시'를 내렸다. 방문증을 갖고 오지 않았거나 인솔자 없이 보호지역을 출입하는 민간인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한다. 또 관서내 출입구와 각 층 보안스크린도어를 임의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막기로 했다. 출입자 관리·문서보안 강화 등 청사 보안도 강화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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