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약속했다 "7년내 全 직원 평균연봉 1억"

머니투데이 오사카(일본)=황국상 기자 2023.11.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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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년 맞은 영림원, 420명 전 임직원 日워크숍
매출 1억달러·평균연봉 1억·아시아ERP 넘버1·주가10만원 등 '4 ACE' 비전 선포식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열린 '영림원소프트랩 워크숍'에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420여명의 전 직원에게 2030년까지 매출 1억달러 달성, 주가 10만원 달성, 직원 평균연봉 1억원 달성, 아시아 넘버1 ERP 달성 등 4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영림원소프트랩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열린 '영림원소프트랩 워크숍'에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420여명의 전 직원에게 2030년까지 매출 1억달러 달성, 주가 10만원 달성, 직원 평균연봉 1억원 달성, 아시아 넘버1 ERP 달성 등 4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영림원소프트랩


2030년까지 매출 1억달러(약 1320억원) 달성, 주가 10만원 달성,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달성, 아시아 넘버원 ERP(전사적 자원관리) 위상 달성. 1993년 5월 설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영림원소프트랩 (8,450원 ▲30 +0.36%)(이하 영림원)이 전 직원에게 약속한 비전이다.

지난 11일 영림원은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국내외 법인 전 직원 4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해외 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의 '4 ACE(에이스)'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다소 도전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번에 제시된 '4 ACE' 비전을 달성하려면 매출은 2.3배, 직원 연봉은 1.6배 올라야 한다. 현재 8000원대 후반에 머무는 주가도 11.4배 올라야 한다. 영림원의 국내 ERP 시장 점유율은 아직 3위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고객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위해서는 설립 30주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매출, 주가, 임직원 연봉, 주력 솔루션의 시장 속 위상 등 4가지 비전이 함께 달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기존엔 글로벌 진출 사업에 소수 인원만 관여했지만 전 직원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일본 워크숍을 마련했다"며 "아시아 넘버원 ERP 목표를 위해 일본시장 성공이 필수적이라는 생각도 일본 워크숍을 추진한 이유"라고 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국상 기자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국상 기자
ERP 등 기업용 SW(소프트웨어)라면 으레 대형 외국 기업의 전유물이었던 1997년, 영림원은 'K시스템'이라는 이름의 토종 ERP를 국내 최초 출시했다. IT기술 패러다임의 큰 축이 빠르게 바뀌는 과정에서도 K시스템은 6차례의 큰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레고 블록조각처럼 작은 프로세스 단위로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해 산업 맞춤형 ERP를 만든 점, 대규모의 어려운 ERP 프로젝트들도 거뜬히 수행할 10년 이상 고급 컨설턴트 100여명을 육성한 점 등은 지난 30년의 주요 성과다. 산업별 맞춤형 ERP는 2021년 'K시스템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재 영림원의 안정적 수익기반이 됐다.

2030년까지 7년이 남았다.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권 대표는 우선 AI를 꼽는다. AI ERP가 기업 내 모든 프로세스·데이터를 통합·활용해 경영상 필요한 주요 사항을 예측하고 선택지를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로코드·노코드 개발 플랫폼 및 기업문화 혁신 플랫폼 등도 영림원이 주목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지난해 영림원 총매출(575억원) 중 해외매출(약 7억원)의 비중은 아직 갓 1.2%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 내년부터 달라진다. 권 대표는 "2030년이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매출 비중이 20~25%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 등 기존 진출한 해외 기반에서의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되리라는 것이다.


마에다 토모오 에버재팬(영림원 일본법인) 대표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국상 기자마에다 토모오 에버재팬(영림원 일본법인) 대표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국상 기자
영림원 일본법인 '에버재팬'의 마에다 토모오 대표는 "600여만개의 일본 기업 중 99%가 넘는 중소기업들은 비용 문제로 자사에 맞는 ERP를 사용하지 못한다"며 "영림원의 '시스템에버'는 필요한 솔루션만 결합해 선택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아키텍처·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또 "내년 2만~3만여 일본 고객사를 보유한 SI(시스템통합) 기업과의 제휴로 영림원 솔루션의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유통, 제조, 프로젝트 중심 서비스업, 패션 등 업종 특화 ERP 모델로 내년 일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에서 영림원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뿐 아니라 DX(디지털전환)를 도모하는 현지 기업, 현지에 이미 진출한 일본계 기업 등을 타깃으로 고객이 필요한 솔루션만 모아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경영혁신 솔루션을 제공, 시장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개발자 역량을 키워 영림원 본사의 개발 역량을 분담할 예정이다. 본사 개발자들이 AI ERP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동남아에서의 영림원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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