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증권가는 아티스트 활동 공백에 따른 일시적인 감소지, 성장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IP(지적재산권)의 컴백이 부재하면서 앨범 판매량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면서도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이 이어지면 앨범 판매량의 견조한 성장 기조가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없어도 괜찮다…"신규 IP 주목"대형 아티스트의 재계약 이슈도 부담이었다. 특히 내년부터는 블랙핑크의 활동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고,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공백이 본격화된다는 점이 리스크였다. 국내 탑 티어(최상위) 아티스트 관련 불확실성이 엔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 악화를 초래했다.
하이브와 게펜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 '드림아카데미' 피날레 진출자 10인이 10일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브 x 게펜레코드 2023.11.10 /사진=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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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사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케이팝 초동 상한으로 인식되던 방탄소년단의 기록이 각기 다른 엔터사들의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NCT 드림에 의해 경신되며 향후 실적 추정치가 나란히 상향됐기 때문"이라며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그룹의 데뷔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강력한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해왔다"며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다수 그룹의 데뷔가 확정적으로 예고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신규 IP의 폭발적인 앨범 판매 성장을 내년부터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침투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도 기대를 키운다. 현지화 프로젝트는 매출을 극대화할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JYP는 프로젝트 'A2K'를 통해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걸그룹 멤버를 발굴하고 'VCHA'를 공개했다. 하이브도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 걸그룹 데뷔에 박차를 가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화 프로젝트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될 예정이기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 침투율이 증가하면 해외 매출 비중도 상승할 전망이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