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비디오게임 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판타지 액션 롤플레잉 게임 원신신이 실행 중인 모니터를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당국이 신규 게임의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 발급을 제한하고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줄이는 등 국내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 등은 해외 게임 스튜디오 지분을 인수해 게임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해왔다. 게임 컨설팅회사 칸탄게임즈의 세르간 토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업체들은 외국 경쟁사에 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게임 프로젝트나 인력에 훨씬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2020년 상하이 소재 게임회사 미호요가 출시한 롤플레잉 게임 원신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첫 중국 게임으로 평가된다. 원신 모바일 버전은 출시 후 3년간 매출이 5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미호요는 원신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달엔 8개 국가에서 원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올해 4월 미호요가 출시한 '붕괴: 스타레일' 모바일 게임 역시 첫 3달 동안 글로벌 매출이 5억달러에 달해 원신 출시 초기와 비슷한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 게임업계는 수십 년 동안 글로벌 게임사들의 성공작을 모방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출시를 앞둔 중국의 무협 액션 롤플레잉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은 고퀄리티 작업과 어둡고 기묘한 스토리 라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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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WSJ은 중국 게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틱톡처럼 해외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글로벌 이용자들은 원신 게임 중 채팅 기능에서 대만이나 홍콩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용어를 검열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미국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이 게임으로 수집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